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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선의의 경쟁 펼치는 한식 단체들

오수연/경제부 기자

남가주에서의 한식세계화 바람이 거세다. 한국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한인들 역시 발벗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남가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식업 관련 단체도 세 곳으로 늘었다. 기존의 '남가주한인요식업협회'와 지난해 발족한 '미서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 그리고 올해 출범한 '남가주한인음식업연합회'가 그것이다. 이들은 한인 음식점들을 위한 다양한 세미나는 물론 한식 메뉴개발과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들의 활동은 일단 박수를 쳐줄 만하다. 사실 이들 단체의 적극적인 행보에는 경쟁심이 크게 작용했다. 하나의 뿌리를 가진 단체가 세 개의 단체로 분리됐고 음식업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는 만큼 경쟁은 불가피했던 것이다.

세 개의 단체가 되기까지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들 단체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을 도모하면서 나름대로 자기 위치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 4월 설립된 남가주한인음식업연합회는 늦게 시작했지만 다양한 세미나를 통해 업주들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장애인 공익소송 관련 문제와 판매세 위생법 관련 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한인식당들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직업전문학교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전문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그동안 활동이 부진했다는 평을 듣던 한인요식업협회 역시 올해는 세미나를 통해 변경된 법안이나 규정 등을 빠르게 확인해 한인 업주들에게 알려주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두 단체와 달리 한식세계화추진위는 콘텐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추진위는 aT센터의 지원을 토대로 지난 8월 한식 종사자 무료교육을 실시했다. 유명 한식 요리 연구가를 초청해 한식 메뉴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이외에도 하반기 내 한식축제와 맛 지도 추가보완 제작 메뉴판 인테리어 소품 지원사업도 추진중이다.

이들 단체들의 움직임은 한인들이 경영하는 일식 중식 베이커리 등 한식 이외의 음식점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식 종사자 무료교육에 참가한 한 일식당 업주는 한식이 주메뉴가 아니지만 타인종 고객 중에 한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 한식 메뉴를 개발하고 싶어 2~3시간을 운전해 왔다고 했다.

한식의 세계화에 있어서 해외에 나와 있는 음식업 종사자들은 전쟁터로 따지면 최전방에 나와 있는 군인과 마찬가지다.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한식세계화의 걸음이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혹은 뒷걸음 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각자의 힘만으로는 한식세계화는 물론 한인업체들이 발전하는데도 역부족이다. 바로 단체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이들 세 단체가 각자의 색깔을 찾아가면서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도모해 나갈 때 한식세계화의 조기 실현은 물론 한인업체들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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