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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부만 잘해서는 안된다

장 열/기획취재부 기자

공자는 논어에서 30세를 일컬어 이립(而立)이라 했다. 이는 홀로서기를 통해 자신의 뜻을 확고히 세웠다는 뜻으로 쓰인다.

종종 우스갯소리로 내뱉던 '내일 모레면 삼십'이란 말이 이제는 가슴에 많이 와닿는다. 가을이면 생일이 다가오는데 '이립'에 들어선지도 벌써 두 해가 지났다.

주변의 20대 동생들이 꽤나 궁금해 한다. 생일이 되면 '계란 한판'의 나이를 넘는 소감이 어떤지 많이들 묻는다. 하지만 '이립'에 들어서서 걸어가는 기분은 그리 나쁘지 않다. 오히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성경을 보면 예수는 30세에 본격적으로 공생애를 시작했고 요셉은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됐다. 또 예전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레위족속의 남성들은 회막에서의 일을 30세부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30은 그 숫자만으로도 뭔가 특별하게 다가온다. 서른 살은 인생의 확고한 뜻을 세움으로써 앞으로의 삶을 기대할 수 있는 때임이 분명한 듯 싶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무작정 기대감을 갖는 것은 아니다.

'이립'에 들어서고 나서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가 '인격'이다. 인격향상에 힘쓰는 것을 뒤로한 채 막연하게 갖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결국 헛된 것이 아닐까.

지난 17일 개최된 칼리지 페어에서 많은 10대들을 볼 수 있었다. 10가지가 넘는 주제별 교육세미나와 유명 교육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그들은 대학 진학의 꿈을 한껏 부풀렸다. 그 중 하버드대와 UCLA의 대입설명회에 참석해 보았다. 두 대학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 대학들이다.

이날 두 학교의 입학사정관들은 모두 "우수한 성적은 기본이다. 하지만 진학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포츠나 봉사 여가시간 활용법 등 학업외 활동"이라고 말했다. 즉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넘치고 넘치니 진정한 경쟁력은 성적보다 특별활동에 있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두 대학이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 대해 가장 알고 싶어하는 것은 지원자의 가능성과 리더십 학업성취와 미래에 갖게 될 경쟁력을 통해 대학과 이 사회에 어떤 식으로 이바지할 것인가다.

즉 이 능력은 고교과정 가운데 단지 학업이 아닌 특별활동들을 통해 미리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성적과 함께 올바른 인격향상에도 힘쓰지 않으면 대학 진학도 힘들다는 말이다.

10대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나 공부와 함께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대로 된 인격을 확립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좋은 대학은 분명 성공의 조건은 될 수 있겠지만 과연 바른 인격을 형성하지 못한 학벌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미래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훌륭한 사회인으로 도약하게 될 30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인품을 갖추자고. 인격 향상을 등한시하고 갖는 기대감은 분명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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