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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를 읽고] '동성애자' 기고에 담긴 인간애

유영/LA

과거 배우 최진실씨가 자살을 했을 때였다. 소설가 권소희씨가 중앙일보 오피니언면에서 최진실씨에게 채찍을 든 글을 읽었었다. 며칠 후 기독교인이라고 자신을 밝힌 여성분께서 성경을 기반으로 그 칼럼을 비판한 글을 보았다.

그러나 나는 그 소설가가 쓴 글에서 깊은 인간애를 엿볼 수 있었다. 자살하지 말라는 그러면 안된다는 절규에 가까운 사랑의 글이었다. 그때 나는 같은 글을 읽으면서도 사람마다 해석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엔 모 신학대학 초빙교수 분이 쓴 '동성애자를 위한 변명' 이란 글을 읽었다.

나는 그 글에서 필자의 따뜻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신학대학 초빙교수라면 분명 기독교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그 글을 읽고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다른 필자의 또 다른 해석을 만났다.

나는 그 글에서 왼손잡이란 표현이 동성애와 동일시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왼손잡이는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왼손잡이 너머를 말하려면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글에서 내가 본 것은 'SB48' 법안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가 아니었다. 그 글에서 초빙교수가 진짜 하고자 했던 말은 나와 다른 소수의 이웃을 바라보는 시각이었다.

그리고 그 글에서 나는 애정이 담긴 따뜻한 시선을 느꼈다.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징벌한 것을 알면서도 인간애를 보여준 기고문의 행간을 읽으면서 행복했다.

글을 통해서 진정한 인간애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소설가와 그 교수님을 통해서 말없이 행복해 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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