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뉴스라운지] 월스트리트 시위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 국민의 54%가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시위에는 리더가 있고 단죄해야 할 대상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4주전 시작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는 특별하다.

리더도 없고 시위대들도 리더에 의해 결집되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젊은이들이 주축이다. 또한 뚜렷한 타도 목표도 없이 불평등한 사회현실과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이 '막연한' 동기가 되고 있다. 청년실업이 2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나온 젊은이들의 비폭력 외침인 것이다.

타임지 조사에서 이번 시위에 대해 54%가 지지했으며 반대는 23%에 불과했다.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자유시장 이념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사회적 불공평 문제는 시장이 해결하리라고 순진하게 믿었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1%의 부자들에게 부가 집중돼 99%가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시위 현장에는 '부자들을 위한 부자들의 정부는 파시즘이다'라는 과격한 구호도 등장한다. 이 같은 시위에 대해 한편에서는 '좌파 티파티 운동'의 출발이라고 진단하고 극소수지만 자본주의의 한계를 거론하는 시각도 있다. 또 일부 보수언론은 시위대를 자본주의 체제를 거부하는 '준 폭도'로까지 묘사한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젊은이들의 외침은 이념의 편 가르기가 아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순수한 반항이다. 또한 대중들이 시위를 지지하는 것도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대한 반감일 뿐 이념논쟁과는 거리가 멀다.

논설위원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