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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지하실에서 백악관 만찬으로…미셸이 반한 드레스, 한인 디자이너 정두리씨

올 봄 컬렉션 후 주문 받아
언론사 취재에 채택 알아

뉴욕의 패션디자이너 정두리(38·사진)씨가 13일 백악관의 한·미 정상 국빈 만찬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입은 드레스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오바마 여사는 오른쪽 어깨가 드러나는 보라색 슬리브리스 롱 드레스 차림으로 이명박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정씨의 트레이드 마크인 신축성 있고 여성스러운 저지(jersey)천과 드레이프가 조화를 이룬 이브닝 드레스다.

정씨는 만찬 당일 언론사들의 취재 요청을 받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백악관의 드레스 주문을 받은 것은 올 봄 컬렉션을 선보인 후다. 정씨는 ‘꿈의 프로젝트’를 받고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채택되지 않으면 실망하실까봐였다는 것.



정씨가 완성한 드레스는 허벅지 위까지 트임이 있는 ‘섹시한’ 드레스였으나 보좌관들이 영부인인 만큼 조정해 달라고 해서 트임을 내렸다. 오바마 여사는 잘 그을러진 피부색이 돋보이는 드레스에 녹색과 청색의 크리스털로 장식된 하이웨이스트 벨트를 착용했다. 또 금 장식의 귀고리와 금 커프스 팔찌를 착용하고 드레스와 매치하는 자주색의 구두를 신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네살 때 미국으로 이민온 정씨는 부모가 운영하는 뉴저지주 세탁소에서 천과 디자인의 감각을 배우면서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 10대에 T-셔츠를 만들어 스트릿 마켓에서 팔기도 했다.

1995년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받으며 졸업한 정씨는 바나나리퍼블릭을 거쳐 스포츠웨어 전문 제프리 빈에게 발탁됐다. 제프리 빈에서 6년간 일하며 수석디자이너까지 올라갔다.

2001년 정씨는 부모의 세탁소 지하실을 베이스캠프로 자신의 독립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다. 브랜드명은 자신의 이름을 딴 ‘두리(Doo.Ri)’.

부드럽고, 주름선이 우아한 저지천으로 스타가 된 정씨는 2004년 패션계의 오스카상인 미 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06년엔 CFDA 여성복 신인 디자이너상과 보그 패션기금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주름의 여왕(queen of drapery)’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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