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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

박상우 / 사회부 기자

지난 달 24일 오후 주말임에도 LA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은 타인종들로 꽉 들어찼다. 이날은 조윤선 국회의원의 '미국에서의 한류(Korean Wave in the U.S.)' 강연회가 열리는 날. 특별 손님으로 한류스타 이준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류팬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주말까지 포기할만 했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조 의원의 강연을 듣는 한류팬들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누구나 자신의 최대 관심사에는 그럴 것이다. 이들에게 한국이 그런 존재다.

강연회가 끝나고 이준기가 무대에 등장하자 아리홀은 온통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손수 만들어 온 한글 플래카드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늠름한 군인으로 팬 앞에 선 이준기가 이들은 더욱 반갑고 멋있을 수밖에 없었다. 질문이 쏟아졌다. 스타의 군생활부터 미국에서의 한류를 보는 느낌 등 다양했다. 한 한류팬은 한국군 시스템에서도 미리 공부를 해왔을 정도다. 질문 하나하나에 이준기는 신중했다. 정성을 다했다. 한류스타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군인임을 잊지 않았다. 그 모습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미국에서의 한류 열풍은 이제 시작이다. 대한민국 국력이 강해지면서 문화파워 역시 커지고 있다. 조의원은 "음식점으로 비유하면 이제 한류가 메뉴판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타인종들의 눈을 사로잡기 시작한 한류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미래가 밝다. 이미 곳곳에서 한류의 위력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문화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 교실에는 이번 가을학기 역대 최대 수강생이 몰렸다. 수강신청만 418명이 했다. 특히 이제 막 한국을 알기 시작한 초급반 학생들의 수가 엄청나다. 정원이 꽉 차 60명은 돌아갔을 정도다.

타주에서 열리는 한국 전통 공연도 인기 공연으로 발돋움했다. 오는 21일 아이다호주에서 열리는 경기도립 무용단의 공연에는 2000석 좌석의 예약이 모두 끝났다.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아예 매년 9월29일을 한국 문화의 날로 지정하자고 먼저 제안을 해왔을 정도다. 한국 공연을 기획하는 실무진들은 이제 주류사회와 일하기가 한층 쉬워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한국 문화에 대해 일일히 설명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또 온라인 세상에서도 K팝 관련 사이트가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고 있다. 타인종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가 음악프로그램을 방청하는 것이 희망사항이 됐을 정도다.

물론 아직 한류 열풍에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있다. 언론이 만들어낸 현상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직접 한류의 현장을 본다면 이러한 의구심은 사라질 것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윌셔길을 타고 웨스턴을 지나 서쪽으로 가다보면 오른쪽 편에 LA 한국문화원이 있다. 매주 화요일 한국어 교실이 열린다. 그곳에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타인종들을 만날 수 있다. 자연스레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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