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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반야심경

"불교 조계종이 최근 반야심경의 한글본 봉정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기존의 한자 음역 반야심경은 조계종 사찰에서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아제아제 바라아제' 같은 구절은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모두 반야심경에 나온다.

반야심경의 원래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으로 '지혜의 빛에 의해서 열반의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마음의 경전'이라는 뜻이다.

반야심경은 한자로 260자밖에 되지 않으며 수 많은 불교 경전 중에서 가장 짧다. 그럼에도 심오한 불교 교리를 가장 잘 요약 설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의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처럼 한국 불교의 거의 모든 법회의식에서 독송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불교 경전이 그렇듯 반야심경 역시 어려운 한자어와 산스크리트어 음역으로 이루어져 있어 불교 신자들도 그 뜻을 알기가 쉽지는 않다.



기독교가 단 시간내에 한국에 전파된 데는 한글 성경의 보급이 절대적이었다. 불교계 역시 불경의 한글 번역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생각만큼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공식적으로 한글 반야심경을 채택한 것은 불교계 뿐 아니라 문화사적인 측면서도 획기적이다.

'노는 입에 염불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 일도 않고 가만 있는 것보다는 뜻 모를 불경이라도 외는 것이 낫다는 말이지만 불경이 너무 어렵다는 비아냥도 담겨있다. 아무리 읽어봐야 그 뜻을 알지 못한다는 '소 귀에 경읽기'도 마찬가지다. 한글 반야심경의 보급과 함께 이런 속담이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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