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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선택한 암 치료법…대체의학 싸고 논쟁 가열

[LA중앙일보] 발행 2011/10/22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1/10/21 20:22

"수술 시기 놓쳐 수명 단축" vs "생존율 보면 짧은 것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조기에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면 더 살 수 있었을텐데 대체의학에 의존함으로써 그 기회를 놓쳤다."

"췌장암 생존율을 볼 때 8년 생존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대체의학을 택한 것이 실수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 발병 당시 수술을 거부하고 침.건강식품 등 대체요법에 의존했던 사실이 그의 전기작가 인터뷰에서 밝혀지면서 대체요법의 효능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잡스의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잡스는 수술이 아닌 대체요법에 의존함으로써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있는 췌장암 치료를 9개월간 지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3일 방영될 예정인 CBS의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잡스가 배에 칼을 대고 싶지 않다면서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려 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이후 수술을 미룬 사실을 후회하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하버드의대의 연구원인 램지 앰리도 최근 Q&A 사이트인 '쿼라'에서 "자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같은 상황에서는 잡스의 대체요법 선택이 조기사망의 요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잡스는 2003년 10월 췌장암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거부하고 대체요법 치료를 받다가 9개월 후인 2004년 7월 수술을 받았었다.

앰리 연구원은 "암 적출수술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는데도 대체요법에 몰두하는 동안 안타깝게도 종양이 계속 자라나 간으로 전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잡스가 대체요법에 의존함으로써 결국 생존 기회를 놓치게 됐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의료계는 물론 인터넷 댓글 등에는 대체요법 효능에 대한 주장이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의사들이나 대체요법을 대변하는 한의사들은 실명을 내걸고 의견을 내기는 매우 조심스러운 사안이라면서 "만약에 이러저러 했다면 살릴 수 있었다는 전제를 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의견이다.

LA한인타운의 S의사는 ”많은 사람들이 대체요법 효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대체요법의 임상 효과가 규명된 것이 거의 없다“며 ”막연한 기대나 자신의 철학에 맞춰 대체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P한의사는 ”수술과 항암제, 그리고 방사선에 의한 암치료의 한계는 의료계 누구라도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췌장암은 수술을 받더라도 5년 생존율이 5~10% 정도일 정도로 치료하기 어려운 병인데 대체요법을 택했기 때문에 사망을 앞당겼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의사이면서 한의사 면허를 겸하고 있는 J씨는 ”어느 진료법이든 장점이 있고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의사든, 환자든 특정 치료법을 맹신한다면 더 나은 치료에 도움이 안된다“는 소견을 피력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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