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뉴스 라운지] 자서전

"스티브 잡스의 공식 자서전이 24일부터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출간된다. 자서전은 전 타임지 편집장 출신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했다."

사람은 누구나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하고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싶어 한다.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그러한 욕망의 산물이다. 그러나 실제 스스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여러 사안을 분석 정리하고 종합하는 능력이 웬만큼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대필작가다. 영어로는 유령처럼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라고 한다. 이들은 원저자의 초고를 다듬고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혹은 원저자의 아이디어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토대로 처음부터 모든 원고를 다 써 주기도 한다.

한국에선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저명인사들의 자서전 대필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김우중 회장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정주영 회장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같은 유명 자서전도 대필 작가의 손을 빌렸다. 연예인이나 스타 운동 선수 등의 이름으로 나오는 자기계발서나 성공스토리도 90% 이상이 대필이라는 주장까지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독자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대필 작가의 활용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 그러나 대필 사실을 숨기는 것은 엄연한 독자 기만이다.

미국은 그런 점에서 한 수 위다. 원저자와 함께 대필작가의 이름까지 밝히는 '공저' 개념이 철저하기 때문이다.

어제 출간 된 '스티브 잡스' 전기도 많은 부분 잡스가 직접 진술하고 확인한 내용이지만 필자는 잡스가 아니었다. 한국에서라면 과연 어땠을까.

논설위원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