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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혹시 동성애?" 한인 부모들 속앓이

상담 자체 터부시해온 것은 옛 말
사회적 묵인·관용에 문의 늘어나

"우리 아들이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부모로서 걱정이 큽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10대 자녀의 동성애 문제로 사회 기관에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한미 패밀리 카운슬링 센터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한인을 포함 라틴계나 타 아시아계 부모들로부터 자녀들이 동성애자인 것 같다는 문의가 종종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소측에 따르면 수년 전만 해도 자녀의 동성애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상담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상담 내용으로는 자녀들이 ▶이성 친구가 거의 없고 동성 친구들과 훨씬 더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페이스북 등 SNS 사이트에 동성 연예인의 알몸 사진들을 올리거나 ▶동성 친구와 주고받은 텍스트 메시지에 성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것 등이다.



지니 최 한미 패밀리 카운슬링 센터 디렉터는 "한인부모들의 경우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자녀가 동성애자라해도 상담 자체를 꺼려 왔다"며 "그러나 30.40대 젊은 부모들은 이를 감추려 하기보단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묵인과 관용이 커진 것 또한 부모들의 상담 건수가 늘어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내 각주의 동성결혼법 통과와 각종 매체에서 쏟아내는 동성애와 관련한 정보는 성적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동성애를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 영화 등에서 동성애는 주요 단골 소재로 등장하고 있으며 온라상에서는 동성애자들의 권익을 주장하는 사이트가 즐비한 실정이다.

최 디렉터는 "10대 때는 성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 남.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늘 동성친구와 만나기 때문에 이성보다는 동성에 끌리는 현상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동성애 문제를 다룬 '가족 중에 동성애자가 있을 때'란 책을 낸 번역문학가 김준자씨는 "교회 사모로 있으면서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책을 써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동성애가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이지 나쁜 것이 아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부모가 이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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