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봉사단체 살리는 커피 한 잔의 기부
이재희/사회부 차장
11월 1일까지 한인 비영리단체 민족학교가 제공한 2011년 봉사 건수다. 민족학교의 풀타임 스태프는 7명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자원봉사자는 15명이다. 스태프 7명이 1인당 1년에 1517건을 처리했다. 자원봉사자까지 포함한다면 22명이 1인당 1년에 483건을 처리했다. 이외에도 선거 안내 책자를 보내고 무료 건강검진 클리닉도 연다. 참 많은 일을 한다.
민족학교의 1년 예산은 40만~55만달러 사이다. 경기가 좋고 지원이 많았을 때가 55만달러였다. 민족학교가 매년 한번 여는 기금모금 행사를 통해 얻는 수익금은 1만~3만달러다. 역시 경기가 좋고 지원이 많았을 때 3만달러가 들어왔다. 경기가 나빠지고 정부 예산이 줄면서 프로그램에 따라 간간이 들어오던 그랜트는 끊긴 지 오래다. 현재 예산의 85%는 프로그램별로 재단들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나머지는 기금모금 행사를 하거나 개인의 후원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는다.
현재 민족학교를 후원하는 개인회원은 300여명. 회원 90% 이상이 노인이다. 민족학교의 도움을 받은 연장자들이 회원에 가입한 것이다. 이들의 회비는 연 25달러다. 저소득층이라는 이유에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한달에 2달러 남짓 회비를 낸다. 일반회원의 회비는 연 50달러다. 한달에 4달러 남짓이면 된다. 한달에 하루 커피 한잔만 참으면 시민권 신청 대행 세금보고 대행 같은 서비스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는 것이다.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비영리단체는 비단 민족학교만이 아니다. 정부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처럼 단체들도 부족한 예산 때문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부 지원금은 물론 기업이나 재단으로부터 들어오던 후원금 개인과 커뮤니티가 보내온 기부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모든 기금 근원이 흔들리면서 예산 확보를 위한 방안을 다각화하기도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서비스가 축소되거나 중단되고 있다. 심지어 존폐 위기를 맞기도 한다. 이중에는 우리 아이들 우리 부모님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가정폭력 피해자나 노숙자를 위해 일하는 단체도 있다. 어려웃 이웃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단체도 있다.
한달에 4달러 남짓이면 1년동안 민족학교를 도울 수 있다. 하루 1달러 한달 30달러면 민족학교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 필요한 여러 단체를 도울 수 있다. 오늘 아침 또는 점심시간 후 커피 한잔만 참아보자. 그 커피 한잔이 우리 커뮤니티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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