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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전기차 100년 꿈' 이 달려온다

[LA중앙일보] 발행 2011/11/14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1/11/13 17:42

안유희 / 편집국 코디네이터

개솔린에 밀려 뒷전 고유가·환경오염에 구원투수로 고속질주
2006년 크리스 페인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누가 전기 자동차를 죽였나?(Who Killed the Electric Car?)'를 개봉했다. 여기서 페인은 제너럴 모터스(GM)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EV1'이 폐기된 배후에 정유회사와 부시 행정부의 음모가 있다고 주장했다.

페인의 음모론을 믿던 안 믿던 EV1의 죽음에는 부자연스런 부분이 있었다. EV1은 원래 가주의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법에 대비해 개발됐는데 성능이 좋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에 이르는 시간은 8초 최고 시속은 80마일이었다. 운행 거리도 출퇴근용으로는 충분했다. 지금 기준으로도 꽤 괜찮은 스펙이다.

EV1은 곧바로 열혈 팬을 확보했지만 GM은 웬일인지 판매를 하지 않았다. 5000여대만 리스용으로 내놓았고 그나마도 얼마 뒤 전량 회수해 폐기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EV1 폐기 반대 시위에 나서며 폐기 금지 소송까지 제기했다. 폐기장으로 향하는 EV1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의 호위까지 받았다. GM은 수요가 크지 않아 수익성이 없다며 EV1 조립라인을 폐쇄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1년 11월. 페인 감독은 속편격인 '전기 자동차의 복수(Revenge of the Electric Car)'를 내놓았다. 전기차 생산에 나선 GM과 테슬라 모터스 닛산 3사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에서 전기차의 미래는 밝게 빛난다. 전편이 전기차의 어둠이었다면 속편은 전기차의 광영인 셈이다.

EV1을 폐기했던 릭 왜고너 당시 GM 최고 경영자는 훗날 EV1 프로그램 중단과 소극적인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을 최대 실책이라고 인정했다. EV1을 자진폐기한 GM은 결국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에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주고 BMW 등에 추격 기회를 헌납했다. 아이러니하게도 GM은 현재 셰비의 전기자동차 볼트에 명운을 걸고 있다. 볼트는 EV1의 후계 모델로 꼽힌다.

개솔린 자동차보다 먼저 개발돼 자동차의 미래를 이끌 것으로 보이던 전기차는 1920년대 텍사스에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100여년 동안 개솔린의 내연기관에 밀렸다.

하지만 이제 전기차의 100년 꿈은 대세로 자리잡은 듯하다. 고유가와 환경오염 속에 전기차가 구원투수로 나올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존 오프마이스터 셸 오일 전 사장이 2012년엔 갤런당 개스값이 5달러에 이르고 배급제를 실시해야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할 만큼 고유가는 국가나 개인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잠복해 있다. 올해 미국인이 개솔린 구입에 쓴 총 지출액은 2010년보다 1000억 달러가 증가한 4897억 달러로 예상된다. 1인당 1년에 1550달러로 4인 가족 기준 6200달러 월 516달러 선이다.

연방정부가 미국에서 운행되는 차의 평균연비를 2025년까지 갤런당 54.5마일로 높이면서 자동차 제조사도 전기차 개발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또 중국은 100년 동안의 자동차 산업 열세를 한 번에 뒤집기 위해 미국 자동차사는 독일차와 일본차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전기차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BMW(i3)와 아우디(A2) 도요타(테슬라와 공동개발한 RAV4 EV) 닛산(리프) 볼보(C30 일렉트릭) 등 개솔린차의 강자들도 일제히 미래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현재 개솔린차의 군웅 가운데 현대차는 전기차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내연기관의 개솔린차가 순식간에 모터의 전기차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는 달리고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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