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대학들 레거시<동문자녀>·스포츠 장학생 40%나 선발

"성적 우수 학생들 역차별" vs "학생 선발권은 대학에" 논쟁

특히 사립대학들의 ‘공개된 비밀’ 특례 입학(동문자녀 기부금 입학 및 스포츠 장학생 등) 비율이 많게는 최대 4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갈수록 높아져가는 대학 입시 경쟁률 분위기 속에서 이같은 높은 비율의 학생들이 학업 성적 외 가산점을 받고 입학하는 것에 대한 열띤 지상 논쟁을 최근 벌였다.

대학, 입시카운셀러, 교육전문가 등이 잇달아 글을 올린 속에서 찬반양론은 분명했다. 일선 학부모나 교육 현장 속에서는 특히 ‘레가시(legacy)’로 불리는 동문 자녀 입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레거시는 합격 불합격의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에게 소폭의 특혜를 주는 정도가 아니라 불합격을 합격으로 만드는 사례가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사립대학들의 레거시 입학은 SAT수학과 언어에 평균 160점을 덤으로 주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이는 헌법에 위배되는 사항으로 일부 인권 단체들이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레거시의 시작은 유대인 자녀들이 백인 학생들을 제치고 명문 대학에 대거 진학하면서 1차 세계 대전 이후 대학들이 백인 학생들을 뽑기 위한 일종의 어퍼머티브(affirmirtive) 정책으로 시작했다.

반면 대학들의 입장은 분명했다. 레거시로 입학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매우 작은 데다가 꼭 이들 학생들이 성적이 나쁘지는 않다는 주장이다. 지난 2003년 뉴욕타임즈의 분석에 따르면 한 대학의 신입생 레가시 점수는 다른 학생들보다 33점이나 높았다고 한다. 따라서 성적이 충족되지 않는데도 꼭 뽑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학들은 다른 일반 학생보다 성적이 나쁜 학생이 레거시 입학했다고 해서 꼭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예를 들어 SAT 성적으로 입학생 기준 2580등과 2581등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표준화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입학을 불허할 이유는 없다는 주장이다.

주립대와 사립대의 명확한 자기 정체성 차이도 인정해야 한다고 사립대학들은 주장했다. “주립대는 주민들의 세금을 기반으로 운영되므로 인스테이트 학생들을 70% 안팎이나 뽑고 학비도 타주 학생들보다 반 이상 싸게 하는 것도 일종의 차별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사립대학들이 후원금을 낸 동문들의 자녀들에게 특혜를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10년 미국 대학들의 동문 후원금은 총 70억달러로 집계됐다.

레거시 입학과 함께 지적된 것은 스포츠 장학생 선발이었다. 최대 40%의 성적외 입학 학생들중 약 절반이 스포츠 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학생들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다트머스대 입학사관 출신 입시 카운셀러 미셸 헤르난데스씨는 “탑 대학들의 40% 입학생들은 특혜를 받고 선발되고 있으며 이중 20%는 운동 특기생들”이라고 분석하고, “나머지 레거시는 소수계 균형선발, 대형 프로젝트 후원자 관련인 또는 VIP 자녀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르난데스씨는 “보통 동문 자녀 순수 레가시 비율은 10%”라며 “보통 일반 학생들의 합격률이 15%라고 하면 적어도 레가시는 35%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운동특기생의 합격률은 80%에 이른다고 한다.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을 스카우트하면서 합격률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헤르난데스씨는 “입학 정원의 20%를 차지하는 운동특기생이 오히려 문제”라며 “낮은 성적으로도 공을 던지고 하키 퍽을 칠 수 있으면 입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수정 헌법 1조에 근거해 학생 선발권이 대학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어 당분간 특례 입학은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학 운영 자금이 부족한 최근 현실을 감안할 때 기부금 특례 입학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송훈정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