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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송년회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모임이 벌써부터 줄을 잇고 있다. 한인타운의 주요 식당이나 호텔도 주말 예약은 일찌감치 끝났다는 소식이다."

한국인의 송년회 사랑은 유별납니다. 웬만한 사람이면 연말 모임 몇 개쯤은 다 있으니까요. 동창회 향우회 전우회에 직장 모임 동호인 모임 종교 관련 모임 등. 왜들 그렇게 연말연시만 되면 굳이 함께 모여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것일까요?

어떤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종의 집단의식이지요. 자기가 혼자라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네트워크를 확인하면서 정신적인 힘을 얻는 거예요." 맞는 말 아닌가요. 특히 '우리가 남이가?' 정신은 아무도 못 말리지요.

그렇다고 송년회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만은 아닙니다. 평소 자주 보지 못했던 사람들끼리 또 지난 일 년을 함께 뛰어왔던 가까운 사람끼리 한 해를 돌아보고 덕담을 나누는 자리야말로 삶의 팍팍함을 이기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요즘은 흥청망청 '마시고 죽자' 식의 끝장 송년회보다 간단한 식사 후 공연이나 영화 보기 불우이웃돕기 같은 색다른 송년회도 꽤 많이 퍼져나가고 있다지 않습니까. 지금은 송년(送年)이라는 말이 대세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쓰는대로 망년(忘年)이라는 말도 많이 쓰였지요. 괴롭고 힘들었던 한 해를 깡그리 잊고 가자는 뜻에서였을텐데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어쩌면 송년회보다 그런 망년회가 더 기다려지는 사람도 많을 듯 싶네요.



송년회면 어떻고 망년회면 또 어떻습니까. 잊을 것은 잊고 털 것은 털고 가면 되지요. 그리고 희망과 긍정으로 새해를 준비하면 되지요. 모쪼록 지금부터 이어질 이런 저런 송년모임들이 우리의 처진 어깨를 다독이는 활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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