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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사랑한 보석, 보석이 사랑한 스타… 크리스티 '엘리자베스 테일러 컬렉션', 마라톤 경매

12일까지 전시

‘세기의 연인’ ‘스타 중의 스타’…

지난 3월 세상을 떠나며 전설로 남은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1932∼2011)의 보석과 드레스 및 액세서리 등 토탈 컬렉션 경매가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뉴욕 크리스티에서 열린다. 이번 역사적인 경매엔 테일러가 50여년 이상 입어온 의상과 치장했던 보석 등 총 2000여점이 모두 나온다. 역사적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컬렉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완벽한 미모의 대명사이자 패셔니스타였던 엘리자베스 테일러. 샤넬에서 크리스탄 디오르·지방시·발렌티노·베르사체·이브생로랑·할스턴·지안프랑코 페레·오스카 드 라 렌타·티지아니 등 디자이너가 영화 안팎에서 그녀의 몸을 감쌌다.

리처드 버튼과 결혼식에 입었던 웨딩 드레스, 제 64회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입었던 발렌티노 아이보리 실크가운을 비롯, 루이 뷔통·펜디·구찌·마놀로 블라니크·프라다 등 럭셔리 핸드백과 액세서리와 구두를 망라한 컬렉션에서 테일러의 패션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테일러는 ‘보석의 연인’이기도 했다. 평생 수집한 보석 가치만 1억 500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소장했던 카르티에·불가리·부셰론·티파니·반 클리프&아르펠스 등 보석 컬렉션 269점이 매물로 나온다.

가장 주목을 끄는 보석은 1968년 배우 리처드 버튼이 선물했던 33.19캐럿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 반지로 250만∼350만 달러로 추정된다. 또한, 버튼이 1969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사준 500년 이상 된 진주 목걸이 ‘라 페레그리나(La Peregrina, 200∼300만 달러)’ 도 출품된다. 진주·루비·다이아몬드로 제작된 이 목걸이는 영국의 메리 여왕, 스페인의 마르가리타 여왕, 나폴레옹을 거쳐 1969년 테일러의 목에 안착했다. 크리스티는 보석류의 낙찰가가 총 3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부터 17일까지는 온라인 경매도 실시한다. 가격대가 100달러(샤넬 클립 귀고리)에서 1만 달러(다이아몬드와 18K 백금 목걸이) 사이 옷핀에서 보석·의류·액세서리 및 인테리어 소품 950점에 누구라도 입찰할 수 있다. 경매 수익금의 대부분은 에이즈 자선단체로 돌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티는 컬렉션 카탈로그를 5권으로 묶어 출판했다. 가격은 300달러. 컬렉션은 3일부터 12일까지 크리스티 뉴욕(20 Rockefeller Plaza)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반드시 티켓(30달러+세금)을 예매해야 한다. www.christies.com/elizabethtaylor.

사랑에 젖어, 향수에 젖어

◆영화= 1941년 아홉살에 할리우드의 샛별로 시작한 테일러는 스튜디오 시스템과 함께 자란 미국영화사의 증인이었다.

첫 성공작은 미키 루니와 공연한 MGM의 ‘내셔널 벨벳‘(1944). 이후 웨딩드레스에 조각같은 미모를 발산했던 ‘신부의 아버지’(51),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주연한 ‘젊은이의 양지‘(51), 록 허드슨·제임스 딘과 공연한 ’자이언트’, 폴 뉴만과 부부로 나온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58), 다시 클리프트와 콤비가 된 ‘지난 여름 갑자기(56)까지 한창 때의 미모를 자랑했다.

테일러가 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공인된 것은 남편 에디 피셔와 공연한 ‘버터필드 8’(60)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다. 3년 후 전무후무한 제작비의 스펙터클 사극 ‘클레오파트라’에 100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고 리처드 버튼과 함께 출연,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사랑을 얻었다. 부부가 된 버튼과 공연한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66)로 두번째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리즈와 리처드 커플은 총 11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다.

◆사랑= 다정다감했던 테일러는 모두 8회 결혼했다. 호텔상속자 마이클 와일딩에서 배우·가수·상원의원·트럭운전사까지 리즈의 남편이 됐다. 하워드 휴즈·프랭크 시나트라·헨리 키신저는 연인으로만 남았던 유명인사들이다.

“결혼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81년 다큐멘터리에서 테일러는 고백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난 부모님이 늘 말씀하시길 ‘사랑한다면, 결혼해야한다’라고 하셨는데, 내가 너무 구식이었나봐요.”

버튼은 여덟번 결혼했던 테일러와 두번 웨딩 마치를 올렸다. 1964년 전성기로부터 74년 이혼할 때까지 10년간 부부였던 이들은 16개월 후 보츠와나에서 다시 비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이듬해 이혼하면서 영원한 남남이 되었다.

◆보석= “다이아몬드의 어깨에 대고 울 수는 없잖아요. 다이아몬드는 밤에 당신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해요. 하지만, 태양이 빛날 때는 정말 즐겁지요.”

보석광 테일러는 세기의 로맨틱 남자 리처드 버튼으로부터 보석선물 공세를 받았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될 것으로 보이는 33.19캐럿 크럽 다이아몬드 반지는 그녀가 매일 끼고 다녔다. 69.42캐럿 진주 테일러-버튼 다이아몬드, ‘라 페레그리나’ 목걸이도 모두 버튼의 선물이었다.

특히 버튼은 영국 메리여왕이 페레그리나 목걸이를 차고 있는 초상화까지 찾아냈다. 하지만, 테일러와 버튼은 영국국립초상화갤러리에서 메리여왕의 오리지널 회화가 없다는 사실을 안 후 그림을 뮤지엄에 기증했다.

◆사업= 테일러는 사업가이기도 했다. 제니퍼 로페즈, 사라 제시카 파커 등 스타 마케팅의 선구자가 엘리자베스 테일러였다. 그녀는 ‘엘리자베스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보석을 디자인했다. 또한 자신의 향수 브랜드 ‘화이트 다이아몬드’‘패션’‘패션 포 멘’ 등 3개지 브랜드의 향수를 판매했으며, 지난해에만 69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가 눈감을 당시 재산은 6억달러에서 1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중 부동산이 1억3000만달러, 보석은 1억5000만 달러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는 서른아홉에 할머니가 됐고, 사망 당시 4명의 자녀 사이에 10명의 손자와 4명의 증손자를 뒤로 남겼다.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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