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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정신대 추모비 건립 추진…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 20주년 사업으로 확정

이동우 이사장 “역사에 남겨야”…만장일치 결의

워싱턴 지역에 정신대 희생자를 추모하는 추모비 건립이 추진된다.

워싱턴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회장 김광자, 이하 정대위)는 1일 정신대 희생자들의 애환을 기리고 일제의 학정을 역사에 담아 후손들에 생생히 기억하게 하기 위해 워싱턴 메트로 지역에 추모비(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정대위는 이 사업을 단체 설립 2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으로 정하고 앞으로 이를 위해 꾸준히 모금과 설립계획 등을 세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대위의 사업결정은 이날 열린 19차 연례 총회 안건으로 정식 상정돼 참석자 만장일치로 확정됐다.



김광자 회장은 “이 사업은 정신대와 관련, 미 연방 의회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책임있는 후속조치를 지적한 결의안이 통과된지 4년이 넘도록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파렴치안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대위가 앞으로 반드시 이뤄나갈 행동이라고 본다”고 추모비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정대위가 추모비를 설립한다는 구상을 2년전에 처음 밝혔던 당시 회장인 이동우 현 이사장은 “DC내에는 미국 정부가 2차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이 전쟁에 참여한 것을 기리고, 아울러 전쟁 당시 일본계 미국인 12만명을 격리수용한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은 메모리얼이 설치돼 있다”고 소개하고 “미국 정부는 이같이 책임있는 조치를 통해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가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책임있는 정부와 몰지각한 정부의 사례를 비교 지적했다.

DC 유니언 스테이션 앞에는 일본 작가가 조각한 학 두 마리가 서로 날개를 맞대며 비상하려는 모습을 담은 상징조형물을 비롯해 일본계 미국인들의 격리수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는 문구를 써넣은 기념비가 위치해 있다.

또한 2차대전 당시 대량학살을 당한 유대인들의 참상을 생생히 기록한 홀로코스트 뮤지엄도 DC에 위치하는 등 워싱턴이라는 위치적 상징성에 정신대 추모비 역시 후세의 역사로 기리남기며 세계인들에 거울 효과를 위해서는 추모비 건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대위는 추모비의 규모나 형태, 혹은 위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은 2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체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총회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마크 김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은 “역사는 이긴자들이 기록하는 것이며, 정신대와 관련한 역사는 그래서 우리가 미국 속에서 이제부터 써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대위가 20주년 동안 미주 사회 한인 후세들에게 한국 역사의 뼈아픈 과거를 보여주면서 정체성 확립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미국 사회에서 패배자(Loser)는 아니지만 아직 위너(Winner)도 아니기에 정신대에 관한 역사에 대한 평가자가 되기 위해서 지금부터 한걸음씩 노력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대위는 이날 총회에서 회장 임기를 2년으로 연장하는 안건을 상정, 이 역시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최철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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