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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아빠의 버터아들 키우기] 어디까지 함께 할 것인가

"영어 시험이 언제니?"

"다음 주 목요일요, 아빠."

대답과 동시에 아들은 달력에 표시된 날을 가리켰다. 아들 방의 달력은 고교 시절, 오래 시간을 들여 준비할 숙제와 시험 등의 일정이 표시되어 조금 지저분하기까지 했었다. 매일 새로이 알게 된 일정들이 나오면 우선 달력에 쓰게 했고, 수시로 보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말했었다. 처음에 아들은 시큰둥하게 괜한 일을 한다면서 불평을 했었다. 그런데 아들도 시간이 가면서 그 효과를 실감했는지 달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랩탑 컴퓨터로 일정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아들이 여전히 할 일을 미루고, 종종 시험에 임박해 공부에 쫒기는 것을 보아야 했다.

그 당시 나의 고민은 과연 '어떻게 아들이 스스로 자기 할 일을 계획적으로 하게 하는가'였다. 아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를 우선 파악하고 나면, 아들의 성향과 취향에 따라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방법과 길을 이야기해주고 함께 하기도 했지만,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일은 꼭 스스로 하게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가끔은 태만한 모습을 보아도 말을 않고 참으려 애를 썼다. 그런 태만의 쓴 결과로부터도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좋은 뜻으로 그렇게 시도하기는 했지만, 서툴고 아쉬운 부분이 많은 채 아들의 고교 시절이 지나갔다.



과연 부모는 어떻게 자녀가 시간을 사용하도록 이끌고, 어디까지를 함께 해야 하는가? 많은 학생들을 만나 일하면서 요즘 내가 생각하는 부모의 이상적인 모습 가운데 하나는 스포츠 팀의 '감독'과 같은 모습이다. 우선 감독들은 경기와 관련하여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선수들에게 필요한 모든 가이드를 제공한다. 경기의 규칙과 기술, 작전, 상대 팀과 선수 및 경기장의 특성까지를 모두 알고 선수들을 이끈다. 나는 부모가 자녀들이 하는 공부와 각종 활동에 관해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감독들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특성을 파악하여 선수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펼치면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승리를 꿈꾸며 도전하게 한다. 부모도 자녀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 적합한 방법으로 노력하게 해야 한다. 세째, 감독들은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지적하여 고치도록 한다. 작은 결점이라도 보완하여 선수가 발전하고 팀이 잘 되도록 가르친다.

부모 역시 자녀의 그릇된 점은 엄하게 지적하여 고치도록 해야 한다. 한번은 감독이 만든 규칙에 의해, 경기 중 실수를 한 선수가 관중이 보는 앞에서 팔 굽혀 펴기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저 선수가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쓸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공부와 성적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자녀가 고쳐야 할 잘못들을 지적하지 않고 방관하다가는 후에 그 자녀가 개인적으로나 사회 속에서 큰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다.

셋째, 감독들은 선수가 경기력이 떨어진다해도 선수 대신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하지 않는다. 체력이 약한 선수는 체력을 키우도록 하고, 기술이 부족한 선수는 기술을 익히도록 코치들에게 의뢰하여, 결국에는 선수가 혼자서 경기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도한다. 부모들도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되, 자녀가 직접 하게 하고, 오래 오래 꾸준하게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기 할 일과 시간을 관리하는능력을 우선 익히면 좋겠다.

자녀가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 장기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하려면, 자녀가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도록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스포츠 팀의 감독들이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을 참고하면 어떨까?

김정수 에듀워싱턴 디렉터

info@eduwashing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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