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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눈높이 다른 한국대학 입학 설명회

이은영/부 기자

지난 1일 고려대학교가 OC의 작은 호텔에서 미주 지역 첫 단독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주중 오후 5시 그것도 강풍으로 남가주 곳곳에 정전사태가 있던 궂은 날이었는데도 한인 학부모들은 의외로 많이 참석했다.

설명회 시작 전 한 학부모에게 참석 이유를 물었다. 11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라는 그는 "학부→직장생활→대학원 코스가 요즘 미국 교육의 트렌드다"라고 했다. 대학 랭킹 100위 안에 드는 학교를 거쳐 3년 정도 일하며 경력을 쌓고 대학원은 소위 명문대학으로 가는 것이 요즘 미국 대학생들의 루트라는 설명이었다.

자신은 1.5세로 미국에서 학부를 마쳤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한국 인맥을 쌓으며 일하다가 미국 대학원으로 공부하는 것도 요즘 사회 분위기에 맞는 괜찮은 코스라고 했다. GPA 4.6 정도로 고교 성적이 좋은 아들이 삶이 다이내믹하고 인맥 쌓기 좋은 한국에서 학부를 마쳐도 좋겠다는 생각에 고려대 입학 설명회를 한 번 들어보려고 왔다는 것이다.

설명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미주 한인 1.5세 및 2세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학교의 세계 대학순위 선구자적인 학문분야 첨단 시설 학교의 향후 목표 전세계 학생들이 와서 공부하는 국제하계대학 등이 상세하게 소개됐다. 이어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재외국민 특별전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정원 외 2% 모집이 그것인데 자격은 3년 이상 혹은 9년 이상 미주에서 공부한 학생으로 대부분 주재원이나 투자이민 한인 자녀가 해당된다. 이중 가장 경쟁이 심한 것은 우선 선발로 지난 해 2012년 전형엔 1차에 1000명이 지원했지만 35명만 합격했다.



올해는 전형 방법이 바뀌었다. 2012년 전형에는 1차.2차 지원을 하면 국제 전형에 지원하지 못했지만 2013년 전형에서는 1차.2차를 통합해 지원하면 국제전형도 지원할 수 있어 기회가 3번으로 늘어난 것이다. 고려대 측은 전형 다양화를 통해 우수한 재외국민 한인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의 응답 시간에는 "몇 학년때 지원해야 하나요?" "한국어를 모르는데 수학 시험을 어떻게 보나요?" "이민 오면서 학기제 때문에 2학기나 비는데 어떻게 하나요?" "어느 정도 영어로 수업을 하나요?" "이중 국적자는 재외국민 혹은 외국인 전형 어느 쪽인가요?"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개별 상담도 줄이 길었다. 대학 측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을 했지만 정작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달랐다.

최근 들어 한국의 많은 대학이 미주 한인 1.5세 2세들을 유치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전형 방식과 자격 어려운 용어 대학마다 다른 전형 방법 등으로 인해 한인 학부모들이 한국 대학에 자녀를 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수 인재를 유치해 글로벌 인재로 키우겠다'는 한국 대학들의 열의가 제대로 열매 맺으려면 설명회부터 미주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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