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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그래도 미국이 좋은 이유 10가지

이종호/논설위원

어제(12월7일)는 진주만이 기습 당한 수모의 날이다. 1941년이었으니 벌써 70년 전 일이다. 전함 12척이 가라앉고 2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미국은 일어섰다. 끝내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후 20~30년간 세계의 수퍼파워로 군림했다. 유례없는 호황은 덤으로 따라왔고 국민의 자부심도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다 옛 이야기다. 예전의 미국은 더 이상 없다. 경제는 추락하고 정치는 표류한다. 그런 땅에 몸을 의탁한 이민자들도 덩달아 불안하다. 한 마디 위안 한 줄기 희망의 빛이 그래서 더 아쉽고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날마다 좋은 글과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주시는 분이 있다. 한참 연배시지만 생각과 행동은 오히려 젊은이들이 배워야 할 만큼 긍정적. 적극적인 분이다. 그저께 받은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어느 유학생이 썼다는 '미국에 대한 느낌 20가지'였다. 그 중 10가지를 다시 정리해 옮겨 본다.

첫째 미국은 넓고 크다. 러시아 캐나다 중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풍족한 자원 넘치는 물산은 한국같은 나라가 따라올 수 없는 축복이다.



둘째 미국은 역사의 교훈을 배우려는 나라다. 1776년 7월 4일에 건국됐다. 겨우 235년이다. 그런데도 구석구석 기념관 기념공원 박물관을 만들어 역사를 공부한다. 역사를 아는 나라에 미래가 없을 수 없다.

셋째 미국은 공정한 룰이 지배하는 나라다. 편법과 억지 '떼법'과 목소리 크기로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넷째 미국은 공권력이 존중받는 나라다. 경찰과 군인을 신뢰하고 존경한다. 한국처럼 경찰에게 행패를 부리는 모습은 상상할 수가 없다.

다섯째 미국은 리더의 권위를 인정하는 나라다. 한 번 뽑힌 지도자는 인정하고 따라준다.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국익 앞에선 하나가 될 줄 안다.

여섯째 미국은 삶의 가치를 아는 나라다. 일보다는 가정이 우선이다. 퇴근 후 가족을 팽개치고 술집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산층의 주말은 대개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다.

일곱째 미국은 신용사회다. 결과 못지않게 과정을 중시하고 노력과 정직을 최고의 미덕으로 친다. 권력과 '빽'이 아니라 크레딧 좋은 사람이 대접받는다.

여덟째 미국은 영웅을 만드는 나라다. 나라에 몸 바친 사람들을 무한 존경한다. 참전 용사 군인 소방관 등은 그래서 모두 영웅이다. 애국심이 저절로 발현될 수밖에 없다.

아홉째 미국은 약자를 배려하는 나라다. 어디를 가든 어린이와 임신부 노인들을 위하고 양보한다. 장애인도 보통 사람과 똑같이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열째 미국은 무엇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 어딜 가나 안전제일이다. 따지고 또 따진다. 보고 또 본다. 생명과 관련된 영역엔 에누리가 없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누구나 느꼈던 것들 아닌가. 그리고 이런 나라라면 충분히 살아 볼 만하다며 부러워했던 것들 아닌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잊기 시작했다. 기쁨도 감사도 식어버렸다. 나도 너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미국의 가파른 추락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푸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피하지 못할 바엔 즐기라고 했던가.

답은 분명하다. '그래도 미국만한 곳은 없어.' 이왕이면 밝은 쪽을 보며 살아가는 것이다. '미국이 어떤 나란데. 그래도 잘 될거야.' 긍정의 마음으로 견뎌보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살더라도 살다보면 좋아지기도 하는 것이 또한 세상 이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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