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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현대차 광고' 본 것이 대수인가

박상우/사회부 기자

얼마 전 차를 타고 LA다운타운 올림픽과 피게로아 길을 지나가다 한 대형 빌딩 벽면의 큼지막한 2012년형 현대자동차의 아제라 광고를 봤다.

반가운 마음에 옆자리에 타고 있던 회사 동료를 오른손으로 치며 큰소리로 "와 저기 현대차 광고 좀 봐"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맞장구를 쳐줄 것으로 예상했던 동료의 대답은 의외였다. 그는 "이제 미국땅에서 한국 것을 보는 것은 더 이상 깜짝 놀랄 일이 아니야"라고 담담히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동료의 대답이 틀린 것이 아니다. 10년 전 길거리에서 현대 로고를 단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만 목격해도 그저 신기한 마음으로 쳐다보고 또 쳐다봤지만 지금은 길거리에서 현대차를 보는 것은 더 이상 이슈가 아니다. 이제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성능과 디자인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스포츠 현장에서도 쉽게 코리아를 만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스포츠 천국인 미국에서 스포츠 마케팅에 앞장서며 기업 홍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국 기업 광고를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다저스타디움 등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현대 로고를 쉽게 볼 수 있다. 프로농구 경기장에서 기아자동차 로고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는 경기장에 아예 기아자동차 옵티마가 등장했을 정도다. LA클리퍼스 블레이크 그리핀은 이 옵티마를 훌쩍 뛰어넘으며 덩크슛을 선보였다.

미국인들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풋볼에서도 한국을 볼 수 있다. 금호 타이어는 뉴욕 제츠와 스폰서십을 체결했고 USC풋볼팀도 후원한다. 삼성전자는 아예 NFL 전설의 쿼터백인 브렛 파브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바 있다. 미국인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 수퍼보울 중계에서 현대와 기아자동차 광고가 나온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제 할리우드 영화에 한인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는 뉴스가 되지 않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연급이라도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기만 하면 언론이 주도해 시끌벅적하게 보도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한인 주인공도 배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지난달 4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어 베리 해롤드 앤 쿠마'.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한인 배우 존 조다.

또 다른 한인 배우 켄 정은 지난 5월 개봉해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 5억8000만 달러 흥행수익을 올린 '행오버 파트 2'에서 감초 연기를 펼치며 큰 인기를 끌었다.

TV 시리즈도 똑같다. 대니얼 대 김 김윤진 제이슨 카이슨 리 등 한인 배우들이 넘쳐난다.

빌보드 차트로 눈을 돌려보자. 한국 가수가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깜짝 놀랄 일이 아니다. 이제는 정상을 차지했느냐 몇 위까지 올라갔느냐가 관건이다.

'미국 속의 한국'은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진행 속도는 매우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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