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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시 승격 40년 어바인 '어제와 오늘'

철저한 계획아래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급성장

'안전한 교육도시' 명성에 인구 유입 계속
IT·의료 핵심 산업…미개발 부지도 많아


◆어바인 가문의 농장이 도시로

'어바인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제임스 어바인(James Irvine.1827~1886)은 1864년부터 10여 년 동안 어바인 랜치 농장을 포함 1만2000여 에이커의 토지를 매입했다. 이후 어바인 가문은 총 11만 에이커에 달하는 광대한 토지를 소유하게 됐다. 오늘날 어바인시의 이름은 바로 이 어바인 가문에서 유래했다.

1893년 제임스의 아들 어바인 주니어는 어바인 컴퍼니를 설립하고 농장과 목초지 개간을 본격화했다. 현재 굴지의 거주용 커머셜 부동산 개발사 어바인 컴퍼니의 역사가 바로 이 시절 시작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중 연방정부가 어바인의 땅을 일부 사들여 2개의 해군 항공기 제조창을 설립하고 엘 토로 해병기지가 둥지를 튼 것은 어바인의 도시화를 재촉했다.

1950년대 들어 5번과 405번 프리웨이가 지나게 되면서 LA 인근 교외 지역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변방에 머물렀던 어바인은 급격히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1960년대 초 UC어바인이 설립된 것을 계기로 어바인 컴퍼니는 대학을 중심으로 인구 5만명 규모의 계획도시 건설안을 마련 주거와 상업단지가 철저히 분리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안전하고 깨끗한 교육의 도시

1970년대에 접어들며 어바인은 도약을 모색하게 된다.

주민들은 1971년 12월 투표를 통해 어바인시를 설립했다. 시정부는 2000년까지 약 30년 동안 인구를 20만명 으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고 주거단지 및 기업체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연평균 20%의 인구 성장률이 유지된 1980년까지 인구가 6만4700명으로 증가했다.

강석희 어바인 시장은 "상업 산업 위락시설과 거주단지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할 수 있었으며 동시에 치안 확보와 UC어바인을 중심으로 한 우수한 교육환경 조성에 성공한 것이야말로 지금의 어바인이 존재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어바인의 고등교육기관으로는 UC어바인을 필두로 콘코디아 대학교 어바인밸리칼리지가 있으며 남가주대 OC센터 앨리언트 인터내셔널대 캘스테이트 풀러턴 어바인 캠퍼스 라번 페퍼다인대 등이 어바인에 분교를 두고 있다.

관내 5개 공립고교들은 매년 학력평가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교육도시'로서의 어바인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게다가 올해까지 연방수사국(FBI) 통계에서 7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대도시'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다. '안전한 교육도시'란 이미지는 어바인으로의 인구 유입을 부추기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어바인은 올해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전국의 살기 좋은 대도시 톱 50' 순위에서도 5위에 올랐다.

◆남가주 비즈니스의 핵심 축

살기 좋은 환경 조성에만 집착했다면 오늘날 어바인은 거대한 베드타운이 돼 있을 지도 모른다.

시정부는 시로 승격한 이후 오늘날 어바인 비즈니스 콤플렉스가 된 산업단지에 유수의 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어바인에 본사를 둔 주요 기업들로는 앨러갠 브로드컴 인앤아웃 버거 LA피트니스 세인트 존 스탠터드 퍼시픽 홈스 스펙트럼 그룹 인터내셔널 타코벨 비지오 웨스턴디지털 웨스턴뮤추얼인슈런스 등이 있다. 또 아식스 기아자동차 마즈다 도시바 등의 해외 기업이 어바인에 북미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센터와 현대 캐피탈 이노션 글로비스 등 계열사도 어바인에 있다.

◆남가주의 실리콘밸리

북가주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남가주에선 어바인이 IT 분야 산업을 일찌감치 육성해 왔다.

어바인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게이트웨이 파라곤 소프트웨어그룹 포인트 오브 뷰 프린트로닉스 퀵실버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다수의 IT 관련 업체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유일의 한인 운영 나스닥 상장사인 넷리스트(사장 홍춘기) 게임 관련 유망업체인 K2네트워크(사장 조슈아 홍)도 어바인을 근거지로 삼는다.

어바인에 다수의 IT 분야 업체들이 몰리게 된 이유로는 존 웨인 공항과 인접해 있고 LA 샌디에이고의 중간쯤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UC어바인과 산학협력 교류를 활발히 가질 수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어바인에선 첨단 의료분야 산업이 또 다른 붐을 이루고 있다. 날로 발전을 거듭하는 UC어바인 메디컬센터는 의료분야 비즈니스들을 어바인으로 끌어들이는 구심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공심장 밸브 제작업체인 에드워즈 라이프사이언스와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갠은 어바인의 의료산업 분야의 대표적 회사들이다.

◆지속적인 발전 가능 요인 많아

어바인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향후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65스퀘어마일에 달하는 시 면적 중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지가 허다하다. 이는 오랜 역사를 지닌 여타 카운티 도시들이 개발 가능한 부지가 없어 더 이상의 양적 성장을 도모하기 어려운 형편에 놓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어바인시가 뉴욕 센트럴파크의 1.6배 크기에 달하는 초대형 공원이 될 오렌지카운티 그레이트 파크 조성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풍부한 개발 부지 덕분이었다.

가주는 물론 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 도심 공원으로 자리매김할 그레이트 파크는 어바인은 물론 오렌지카운티의 또 다른 대표적 명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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