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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림형천 목사를 붙잡아라

[LA중앙일보] 발행 2011/12/29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1/12/28 17:44

이종호/논설위원

교회의 모범 보여준 목회자 한국 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한인 사회로서도 큰 손실
"한국으로 간다는 것이 정말이냐?"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냐?" "앞으로 교회는 어떻게 되는 거냐?"

나성영락교회 림형천 목사의 갑작스런 한국행 소식은 한인 커뮤니티의 많은 이들을 당혹케 했다. 신문 보도 후 이런저런 문의도 빗발쳤다. 당장 나성영락교회 교인들부터 충격과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인 커뮤니티로서도 보기 드문 리더 한 명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알다시피 나성영락교회는 미주 한인사회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교회다. 김계용 박희민 목사에 이어 2003년 세 번 째 담임으로 부임한 림형천 목사는 지금까지 줄곧 '더불어 세상'을 표방하며 사회와의 소통에 역점을 둔 목회를 해왔다. 교회 금고를 풀어 해마다 지역 사회의 여러 단체들을 후원하고 있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매년 수십만 달러의 장학금도 내놓고 있다. LA카운티 일원의 소년원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일이나 작은 교회를 지원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나성영락교회가 더 돋보였던 것은 교회 관련 보도의 많은 경우가 부정적이거나 불미스러운 내용이었음에 반해 늘 훈훈하고 흐뭇한 소식을 동포사회에 전해주었다는 점이다. 그런 사역의 중심에 림 목사가 있었다. 그렇기에 뜻밖의 소식을 접한 한인 교계나 커뮤니티의 놀라움은 더 큰 것 같다.

사실 목회자의 이동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는 조심스럽다. 인간의 뜻도 신의 뜻으로 포장될 수 있고 정말 신의 뜻도 인간의 뜻으로 폄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나오게 된 배경은 어떻게든 들춰내 보고 싶은 것이 속 좁은 인간의 마음이다.

저간의 교회 사정이 어떠했는지 세세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욕적으로 사역을 이끌던 림 목사가 왜 갑자기 한국행을 결정했을까 하는 의문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언론 보도대로라면 림 목사의 경우는 최근 한국으로 간 몇몇 이민교회 목회자들과는 달리 더 크고 더 나은 곳을 찾아 떠나는 '상향이동'의 케이스도 아니다. 림 목사를 청빙한 교회도 교인 수 4000~5000명의 중대형교회이긴 하지만 8000~9000명의 나성영락교회에 비하면 한참 작은 규모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굳이 한국행을 결정했다면 필경 말못할 사정이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다.

평생 한 곳에 머물러 있는 목회자는 그렇게 많지가 않다. 때가 되면 떠나기도 하고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놓아줄 줄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교인들이 림 목사를 원하고 있고 그의 역할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기대와 신뢰 또한 여전히 높은 상태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할 수만 있다면 나성영락교회는 림형천 목사를 붙잡아야 한다. 그것이 이민 교회의 미래를 위한 길이고 커뮤니티 차원에서도 인재 유출을 막는 일이다.

그러자면 비전을 세우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리더의 뒷다리를 잡는 일은 없었는지부터 교회는 돌아보아야 한다. 동시에 95% 교인들의 뜻과 달리 몇몇 사람들에 좌우되는 교회 시스템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림 목사 역시 한국행을 무조건 고집하기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그를 아끼고 필요로 하는 대다수 교인들과 커뮤니티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으면 한다. 그럼에도 끝내 한국으로 가야 한다면 왜 그렇게 갑자기 결정할 수밖에 없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주위를 다독여야 한다. 그것이 남은 자들의 상실감과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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