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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LA카운티미술관과 국민회관

이재희/사회부 차장

LA 카운티 미술관(LACMA) 한국관을 지난 29일 찾았다. 전시를 보기 위해 LACMA를 종종 가곤 했지만 한국관은 처음이었다.

한국어진흥재단 겨울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의 한국관 투어 취재였는데 전시된 한국 미술 유물과 작품들은 제법 볼만했다. 깨진 자기들을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인정 전시해 놓은 것도 신선했다. 무엇보다 스티븐 리틀 중국.한국미술국 국장의 설명을 들으며 보니 몰랐던 것들도 알게 돼 의미 있었다.

그러면서 미국사람이 기자 그리고 한국어 교사들보다 한국 역사와 미술 미술사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그가 광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국 불화에 대해 연구하고 잘 알고 있다고 해도 학창시절 역사나 미술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잊고 있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론 한국관에 새겨진 아모레 로고와 조선시대 불화 석가여래설법 복원을 지원해 안내책자에 나온 CJ E&M의 로고가 반가우면서 자랑스러웠다.



리틀 국장도 그랬지만 LACMA 직원들은 호의적이고 적극적이었다. 한국관을 알리기 위해서다. 미리 취재 허락을 받지 않아 언론 담당직원이 출근할 때까지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한 데도 예외로 해주었다. 사진촬영도 허락했다. 투어를 이끈 리틀 국장 외에도 다른 미술관 직원이 기자 옆을 따라다니며 도움이 필요한지 살폈다. 신문을 통해 한국관을 접한 독자들의 발길이 한국관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교사들은 2차 현장 답사로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을 방문했다. 2003년 기념관 개관식 때 취재로 가 보고 역시 7~8년 만에 처음이다. 교사들보다 10여분 일찍 도착해 기념관을 둘러봤다. 개관식 당시 마음 속으로 놀랐던 생각이 떠올랐다. 귀중한 유물들이 세련되게 전시됐다는 기억이었다.

하지만 그저 둘러봐서인지 전시물에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눈에 보인 것은 전시물과 시설의 관리상태였다. 거미줄이 살짝 쳐진 의자 밑 정리하다가 말고 유물 한쪽에 쌓아둔 작은 안내판. 실망스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유물보다는 옛 사진들을 이용해 만든 요즘 자료가 더 많은 것도 아쉬웠다. 대한인국민회관 복원 당시 5000여점에 달하는 한인 이민선조 사료가 발견됐고 그중에는 보물같은 유물도 상당수라는데. 1900년대 태극기 등 볼거리가 많은가 본데. 이들 유물이 전시되면 지금보다 전시내용이 훨씬 알찰텐데.

리틀 국장은 한국관의 위상에 비해 관람객이 없어 마음이 쓰인다고 했다. 뮤지엄은 관람객이 찾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했다.

국민회관도 마찬가지다. 나부터 가야할 것이다. 그래야 한국관과 국민회관이 더욱 빛을 볼 것이다. 많은 이가 가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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