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자의 눈] 경쟁력 키워야 불경기 극복한다

오수연 경제부 기자

타주에 살고 있던 2000년대 초중반 방문객으로 LA한인타운을 찾았을 때의 인상은 한마디로 '촌스러운 곳'이었다.

그랬던 한인타운이 최근 몇년 사이 많이 변했다. 한마디로 세련돼 가고 있다. 솔레어 써밋 등 고층 주상복합 빌딩들이 타운 곳곳에 들어섰고 시티센터 마당 쇼핑몰 등의 현대적 쇼핑공간들이 오픈했다. 고급 한식당과 카페들이 문을 열었고 극장이 들어섰다. 호텔들 역시 하나둘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한인타운의 이미지를 바꾸어가고 있다.

외형만 변한 것은 아니다. 찾는 이들도 달라졌다. 한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한인타운에 타인종들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몇년 사이 한식당을 찾는 타인종 수가 몰라보게 늘었다.

또 찜질방을 찾고 한류스타와 한국영화를 보기 위해 타운을 방문하고 있다. 올 초 소녀시대 팬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포럼 '소시파이드(www.Soshified.com)'와 SM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주최한 영상 팬미팅은 전국에서 500여명의 팬이 참석해 '한류 열풍'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는 한인타운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한인타운을 타인종들은 또다른 방향에서 주시하고 있다. 비즈니스의 '핫스팟'이다. 젊은이 대상의 비즈니스 그리고 하이엔드 고객들을 잡을 수 있는 떠오르는 장소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초 한인타운에서 오픈한 보일링 크랩은 매일 저녁 기다리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보일링 크랩은 소위 잘나가는 업체다. 그런 업체가 한인타운을 선택한 이유는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솔레어에 오픈한 프랑스 식당 소피아의 사장은 중국인이다. 그는 "한인타운에 위치해 있는 솔레어를 업스케일의 비즈니스 장소로 선택했다"며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좋은 퀄리티의 음식을 제공하면 고객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타운의 이미지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장기적인 불경기다. 성장세를 타고 있는 한인타운의 발목을 틀어잡고 있는 것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한인타운 곳곳에 신규 상가들이 오픈한 상태지만 여전히 많은 상가들이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불경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한인타운에서 영업을 하고 또 이용하는 한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경쟁력을 키워가는 일이다. 한인업체 간의 상도를 지키고 과도한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또한 시선을 돌려 주류고객들을 한인타운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한인 소비자들 역시 주인의식을 갖고 한인타운을 이용한다면 한인타운은 올해 불경기를 극복하고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