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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놀랍다, 한인 결집력

선거구 재조정 공청회에 대거 참석…'권리 찾기' 발언 쏟아내

한인 커뮤니티가 달라졌다.

보통 공개 석상에서 말을 아끼던 한인들이 이번엔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3일 네잇홀든 퍼포밍아츠센터에서 열린 LA시 10지구 선거구 재조정 공청회장. 장소는 LA한인타운에서 15분 이상 떨어진 사우스LA인데다 시간도 오후 6시30분이어서 한인들의 저조한 참석률이 우려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50여명이 넘는 한인들이 발언권을 신청하며 공청회 분위기를 주도했다. 단체장들 뿐만 아니라 16살 고교생 레스토랑 업주 교회 목사들이 나서 한인타운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며 선거구 단일화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영어가 자신없다는 이유로 쭈뼛거리던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당당했다. 목소리를 내고 권익을 챙기는 적극적인 시민의 모습을 보여줬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주민의원 알렉스 차 변호사는 "정부가 주최하는 공청회에 한인들이 이렇게 많이 참석한 건 처음 봤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단합된 모습을 LA시에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반가워했다.

지난 해 8월 미 동부에서 LA한인타운으로 이주했다는 데이비드 김씨는 "생각보다 한인타운 관리가 형편없어 놀랐다.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앞으로 희망이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역설한 남가주한인기독교교회협의회 변영익 회장은 "정치적인 발언이 아니라 커뮤니티와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 선거구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기에 참여했다.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와 교계가 공감하는 주요 이슈에는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인종 커뮤니티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주목하는 눈치였다.

크랜셔 매너 지역에 거주하는 흑인 프리슬리 브로우씨는 "한인타운이 4개 선거구로 쪼개진 건 돈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한인들의 돈을 걷기 위해 그렇게 선거구를 만들어놨다"며 "지금까지 한인 커뮤니티는 가만히 있었지만 이제 한인타운이 변했다. 선거구재조정위원회도 변한 한인 커뮤니티를 인식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인 커뮤니티의 이같은 변화에 한미연합회(KAC) LA지부의 그레이스 유 사무국장은 "한인 커뮤니티가 단결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한인들의 의견이 새 선거구 지도에 제대로 반영되려면 끝까지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렌 김 LA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 커미셔너는 "한인들이 많이 참석하고 발언해 너무 기뻤다. 한인들의 요구사항이 선거구재조정위원회에서 충분히 다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력 은 참여에서 나온다. 남은 공청회에도 많이 참석해 같은 목소리를 들려달라"고 조언했다.

한편 4일 그리피스 파크 입구 인근의 프렌십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4지구 선거구 재조정 공청회에도 한인들이 다수 참석해 선거구 단일화를 거듭 요청했다. 1지구와 13지구 관련 공청회는 오는 7일과 9일 각각 세인트피터스이탈리안성당과 LACC 극장에서 열린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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