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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아빠의 버터아들 키우기] 적극성과 창의력

"아빠, 그 선생님은 워낙 까다로우셔서 아무리 애를 써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어요."
"얼마나 애를 썼는데? 어디 한번 들어나 보자!"

원하던 성적을 못얻은 아들이 종종 푸념을 하면 나는 그렇게 아들에게 반응했다. 얼마나 공을 들여 숙제를 했으며, 수업을 철저히 준비해서 수업 중 참여하고 자신을 드러내었는가? 얼마나 많은 예상 문제를 풀어보고 시험에 임했는가? 나는 아들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공부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자주 생각했다. 나의 눈에 고교 시절의 아들은 숙제를 우선하고 나면, 시험에 대비하여 '살짝' 공부 냄새를 맡고는 그 다음에는 대개 자기 마음대로 시간을 쓰는 모습이었다. 나는 말 그대로 아들이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를 하면 좋을텐데 하고 자주 생각했다.

반면, 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에는 열심이어서 어떻게 저렇게 애를 쓰고, 저것은 또 어찌 알았나 하고 생각했던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는 아들이 밤새 작곡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작곡을 하거나 편곡을 하다가 아침을 맞이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야말로 '적극적'이었다.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 작곡 소프트웨어를 어디선가(?) 구해서는 사용법을 익히고, 떠오르는 선율을 기록한 후, 악기를 배정하여 컴퓨터가 연주하게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는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또 아들은 자기가 편곡한 곡을 가지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조직한 합창단 단원들을 연습시켰다. 나중에 아들에게 비용을 지불하면서 작·편곡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는 아들도 자기를 지도해 줄 스승의 필요를 느꼈는지, 그래미상 등 큼직 큼직한 상을 받은 작곡가들에게 자기 곡을 보내어 지도를 받았다.



"넌 어쩌면 그렇게 그 분들에게 연락할 생각을 했니?"
"아빠, 너무 너무 하고 싶고 필요하니까 이렇게 한번 해볼까 하고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들을 보아도 그렇고 이웃의 학생들을 보아도 공통되게 느끼는 것은 적지 않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어떤 선 이상은 좀처럼 나아가려고 하지 않고, 한계를 설정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마치 하루에 몇 시간 이상 공부를 하면 안되는 것처럼, 주말에는 공부를 안해야 하는 것처럼 생활을 할 때가 많다. 95점이든지 100점이든지 A만 받으면 같은 결과로 인식하여 굳이 100점을 받으려고 애를 쓰기보다는 95점을 넘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생님을 찾고, 선배를 찾아다니는 정성이 아쉽다.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생각하다 보면 목표를 이룰 수있는 또 다른 방법들이 보인다. 그 이상 다른 길이 없는 것 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길이 보인다. 남들이 못보는 것을 보면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끈기있게 잘하기를 고민 하다보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나서면 창의적이 된다.

김정수 에듀워싱턴 디렉터
info@eduwashing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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