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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롬니 대세론과 보수의 반격

김완신/논설실장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미트 롬니 대세론에서 양자구도로 바뀌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선두권을 지키면서 대세론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다.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까지 승리하면 대통령 후보로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4위에 그쳤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면서 경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미트 롬니가 오바마와의 대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한다. 기업 최고경영자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고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롬니가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못 얻는 이유는 보수색채가 약하다는 점이다. 주지사 시절 보수진영의 정체성에 반하는 오바마식 건강보험 개혁을 추진해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결국 남부 보수지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롬니 패배는 강경보수 공화당원의 반격이었다.

경선이 롬니와 깅리치의 양자대결로 진행되면서 31일 실시될 플로리다주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플로리다주 선거 환경이 이전 3개주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단은 공화당 경선이 시작된 이후 후보들이 격돌하는 최초의 대형 주가 플로리다다. 당규를 어기고 투표일정을 앞당겨 대의원 수가 반으로 줄기는 했지만 50명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득표별로 배분하는 아이오아주 등과는 달리 승자가 대의원 전부를 차지한다. 경선 초반의 확보 대의원 수는 큰 의미가 없지만 플로리다에서 1등을 하면 최다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로 부상하게 된다.

또한 플로리다주 경선은 이전 주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공화당원만이 투표를 한다. 따라서 순수 공화당원의 투표에서 중도보수의 롬니가 이길 것인지 정통보수의 깅리치가 승리할 것인지는 관심사다.

플로리다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히스패닉계 표심 때문이다. 플로리다주는 전체 유권자 10명중 1명이 히스패닉계이고 이는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수치다. 이전 주들의 경선에서도 히스패닉 유권자가 참여했지만 인구가 적어 의미있는 수치가 되지 못했다.

2008년 예비선거에서 존 매케인은 롬니와의 대결에서 6%포인트 높았지만 히스패닉계만의 집계에서는 무려 20%포인트 앞섰다. 히스패닉계 인구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각 후보들의 플로리다주 히스패닉계 득표율은 본선 경쟁력을 검증하는 기회가 된다.

이외에도 플로리다주는 미디어 마켓이 이전 3개 주를 합쳐 놓은 것보다 더 크다. 지금까지의 경선에서 방문 캠페인이 주를 이뤘다면 플로리다에서 본격적인 미디어 선거가 시작된다는 것을 뜻한다. 각 후보들의 미디어 캠페인 능력을 처음 검증받는 곳이 플로리다이고 이는 향후 선거 캠페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트 롬니는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후 여러 차례 바람을 겪었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허먼 케인 피자체인 '갓파더' 최고경영자의 강풍에 흔들리기도 했다. 이제는 뉴트 깅리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승리의 돌풍은 롬니에게 22%포인트 뒤져있던 깅리치의 플로리다주 지지율을 단번에 1위로 올려 놓았다.

공화당 예비경선의 바람이 어디로 불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31일 선거로 바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지금 이목이 플로리다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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