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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뉴스] '숙자·애자·민자' 그리고 소녀시대

[LA중앙일보] 발행 2012/02/07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2/02/06 19:30

김석하/특집팀 에디터

60년대 '김시스터즈' 각광 '군무스타일' K팝 상큼 어필 주류 팝 시장 지속적 통할까
#. 몇 명만 예로 들자. 엘비스 프레슬리.잭슨 파이브.롤링 스톤스.클리프 리처드.사이먼 & 가펑클.도어즈. 공통점은 불세출의 스타 그리고 '에드 설리반(Ed Sullivan) 쇼' 출연. 요즘에도 자료 화면으로 이들의 설리반 쇼 공연 모습이 흑백 영상으로 비치곤 한다. 설리반 쇼는 1948년부터 1971년까지 23년간 일요일 저녁 프라임타임을 책임진 CBS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과거 TBC의 '쇼쇼쇼'인 셈이다. 설리반 쇼를 통해 가장 뜬 가수는 비틀스다.

64년 2월9일 더벅머리 총각 4명은 이 쇼에 출연했고 무려 7300만 명이 시청했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목포의 눈물'을 부른 고 이난영도 설리반 쇼에 출연한 적이 있다.

#. 예술은 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나만의 생각과 시각 나만의 표현을 극한으로 몰아붙일 때 그 작품은 예술의 반열에 오른다. 괴짜 독불장군 심지어 변태라고 불리며 다른 이와 구별되는 것은 예술가의 목표이자 훈장이다.

하지만 집단에서도 의외로 예술성을 느낄 때가 있다. 카드섹션 태권도 시범 중국 곡예단을 보고 있으면 묘한 아름다움에 탄성이 나온다. 새들이 날다가 방향을 휙 바꾸는 장관 물고기들이 순식간에 방향을 꺾는 모습도 비슷한 감흥을 일으킨다. 집단의 '일사불란'함에서도 일말의 예술성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서양의 시각에서는 질서로 꽉 짜여진 일사불란을 예술로 떠올릴 사람은 별로 없다.

#. "머나먼 미국 땅에 십 년 넘어 살면서 고국생각 그리워 (~) 비프스텍 맛 좋다고 자랑쳐도 우리나라 배추김치 깍두기만 못 하더라 (~) 자나 깨나 잊지 못할 김치 깍두기." 이난영의 두 딸(숙자.애자)과 오빠의 딸(민자)로 구성된 김시스터스의 노래 '김치깍두기'다.

'소녀들'은 50년대 초.중반 미 8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59년 라스베이거스로 진출했다. 노래를 아주 잘 불렀고 모두가 악기를 다뤘고 춤도 잘 췄다. '찰리 브라운' 등으로 인기가 높아지자 김시스터스는 기적처럼 에드 설리반 쇼에 진출했다. 그것도 몇 차례나. 잡지와 방송 평론가들은 다이애나 로스가 있던 여성 트리오 '스프림스'에 빗대기도 했다. 게다가 '라이프'잡지 60년 2월호에 소개되기도 했다.

성공한 딸들은 63년 엄마를 초청했다. 모녀는 설리반 쇼에 출연해 'Michael Row the Boat Ashore'를 노래했다. 이난영(65년 작고)의 생애 마지막 노래 장면이다.

#. 소녀시대가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등장했다. 무대는 '에드 설리반 극장'. CBS가 설리반 쇼의 명맥을 레터맨 쇼에 접목하고 있다는 의미다. 9명 소녀의 '일사불란한 군무(群舞)'는 인상적이었다.

레터맨은 깜짝 놀라 손뼉을 치며 너털웃음을 연신 터트렸다.(가창력.칼같은 안무의 춤.이국적 귀여움…어떤 이유에서인지 궁금하다)

아쉽지만 레터맨 쇼는 설리반 쇼처럼 '가수의 무대'는 아니다.

심야 레터맨 쇼에 출연했다고 주류 팝 시장을 뚫기 시작했다고 호들갑 떨며 말할 순 없다. 황금시간대 정통 팝 무대인 설리반 쇼에 수차례 나왔던 김시스터스도 있었다.

방향이 다른 이야기 하나. 노래나 음식을 소개하면서 자꾸 문화(한류.K팝)를 들이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국(민족)에서는 애국적 자긍심으로 뿌듯할 지는 모르지만 막상 소비자는 문화를 듣는 것도 문화를 먹는 것도 아니다. 쇼 비즈니스만한 비즈니스는 없다. 철저한 비즈니스로 접근해야 한다.

또 하나. 올해 수퍼보울 하프타임 쇼에는 '중년 아줌마' 마돈나(53)가 등장한 것이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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