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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필름페스티벌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
올해로 10회째 마니아층 생겨, 상영작 줄었지만 뛰어난 작품 많아

24~26일 맨해튼 BAM 로즈시네마…코미디·로맨스·드라마 등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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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2/02/17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2/02/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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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써니' 의 한 장면(왼쪽). 영화 '방자전' 의 한 장면(오른쪽).
‘잽, 잽, 잽, 펀치. 녹다운.’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달라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장면이 아닐까. 지난 10년 동안 한국 영화가 ‘잽’을 날려 왔다면, 최근에는 ‘펀치’로 세계 무대에 승부를 걸 고 있다.

한국영화는 지난 10년 동안 임권택·김기덕·홍상수·박찬욱·이창동·봉준호 등 감독들이 칸·베니스·베를린 등 유럽 주요 국제영화제와 뉴욕영화제에 이름을 알려 오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감독들이 쌓아 올린 명성과 영화가 가진 작품성에 힘입어 한국 영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은 물론, 마니아층도 형성돼 한국 영화 페스티벌을 손꼽아 기다리는 타민족 관객들도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또 뉴욕·뉴저지 AMC 극장을 비롯, 일반 극장에 내걸린 한국 영화 포스터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뉴욕코리안필름페스티벌(NYKFF). 2002년 한국 영화를 뉴요커들에게 소개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페스티벌이 10년을 맞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당시 ‘친구’‘오! 수정’‘킬러들의 수다’ 등 한국 영화 12편을 소개하며 매년 14~17편 정도를 꾸준히 상영해 왔다. 특히 2010년과 지난해에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하녀’‘쌍화점’‘굿모닝 프레지던트’ 등을 상영하고 임상수 감독 등 한국 영화 관계자들을 초청해 특별 이벤트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상영작은 7편. 페스티벌 초·중기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 라인업은 블록버스터부터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까지 다양할뿐더러 스타성·흥행성·작품성·규모성 등을 골고루 고려해 상영작들을 준비했다.

영화 ‘만추’는 중국 여배우를 탕웨이를 써 스케일을 확대시켰고, 한국의 독특한 감성을 살린 ‘써니’와 한국 전통미를 담은 ‘방자전’ 등도 있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BAM 로즈시네마(Rose Cinema)에서 페스티벌을 장식하는 ‘강펀치’ 한국 영화들을 살펴본다.

◆만추(Late Autumn)=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온 여성들을 몸살 앓게 했던 현빈, 그리고 ‘색, 계’의 여주인공 탕웨이가 뭉친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일으켰던 영화다. 김태용 감독의 이 영화는 수감된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여자 ‘애나(탕웨이)’, 그리고 누군가에게 쫓기는 남자 ‘훈(현빈)’의 사랑을 담았다.

1961년 이만희 감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4번째 작품이다. 영어. 113분.

◆푸른소금(Hindsight)= 송강호·신세경·천정명 주연의 영화. 은퇴한 전직 조폭 두헌(송강호)과 그를 감시하는 소녀, 세빈(신세경)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세빈은 요리학원을 차린 두헌에게 수강생으로 접근하고 둘은 이내 가까워진다. ‘감시’ 명령이 ‘살해’ 명령으로 바뀌면서 세빈은 갈등에 휩싸이는데….

영화는 9일 개막한 베를린영화제 ‘Culinary Cinema(음식 소재 영화)’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120분.

◆방자전(The Servant)= ‘춘향이에게 반한 몽룡. 변사또를 상대로 정절을 지켜내는 춘향이. 변사또를 처단하고 춘향이를 다시 얻는 몽룡.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우리가 흔히 아는 ‘춘향전’ 이야기다. 하지만 조여정·류승범·김주혁 주연의 이 영화 ‘방자전’은 몽룡의 몸종 방자(김주혁)에게 시선을 고정, 에로티시즘과 유머를 곁들여 사건을 재해석한다.

화려한 색감으로 꾸민 한옥과 한복 등 한국적인 미를 한껏 살린 미장센도 볼거리. 2010년 개봉 당시 노출 수위가 높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24분.

◆써니(Sunny)= ‘그냥 아줌마’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나미(유호정·심은경)는 어느 날 병원에서 고등학교 친구 춘화(진희경·강소라)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칠공주, 학교 축제 공연, 경쟁 그룹 ‘소녀시대’와의 맞짱…. 파도같이 밀려오는 25년 전 기억을 더듬어 가며 ‘그 때’를 회상하지만 춘화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암 환자다.

“다시 모였으면 좋겠다”는 춘화의 말에 나미는 친구들을 한 명씩 찾아 나서지만, 잘 나가는 남편과 고등학생 딸을 둔 나미와는 달리 친구들의 삶은 처절하다. 과거와 현재 장면들이 교차되면서 은은한 감동을 자아내는 영화는 2011년 한국에서 대흥행을 거뒀다. 124분.

◆이끼(Moss)= 정재영·박해일·유준상·허준호·유해진 등 호화 캐스팅으로 이목을 끈 영화 ‘이끼’는 강우석 감독의 작품.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낀 유해국(박해일)은 20년 동안 의절하고 지내온 아버지 유목형(허준호)의 죽음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지내던 시골 마을로 내려간다. 이 곳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낀 해국은 마을 이장 천용덕(정재영)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 마을의 비밀을 파헤친다.

영화는 포털사이트 다음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63분.

기타 정보는 www.koreasociety.org 또는 www.bam.org를 참조하면 된다. BAM(30 Lafayette Ave, Brooklyn). 718-636-4100(ext 1).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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