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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투표는 소수계 권익 신장의 지름길

이재희/기획취재팀 차장

#. 인기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가 최근 사망한 가수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을 했다가 방송정지 징계를 받았다.

라디오방송국 KFI(AM640) 인기 토크쇼 '존 & 켄 쇼'의 진행자 존 코빌트와 켄 치암파우의 휘트니 휴스턴 비하 발언에 대한 징계는 며칠 만에 내려졌다. 이들의 방송 출연이 일시 정지됐을 뿐만 아니라 방송국의 공식사과 성명 발표가 있었다.

이들은 지난 1월에도 한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존과 켄은 방송에서 "한인 페인트 업자는 모두 사기꾼이며 바가지를 씌운다"고 말해 한인을 비롯해 아시안 커뮤니티의 지탄을 받았다. 이들은 종종 인종혐오 및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한인 비하 발언을 하자 한인단체들은 사과를 촉구했다.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고 서명운동을 벌였다. 방송국 앞에서 한인 비하 및 인종차별 발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과나 징계는 없었다.



#.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사우스LA에 있는 미라몬테 초등학교 교사 마크 번트는 2005~2011년 학생 23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는 등 23개 혐의를 받고 있다. 번트는 이 학교에서 3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생 얼굴에 벌레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었으며 수업시간에 자신의 정액을 학생에게 먹이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그간 학생과 학부모는 번트의 성추행을 신고했지만 학교와 경찰은 이를 묵살하거나 형식적인 조치를 하는데 그쳤다. 학생과 학부모는 진상조사와 관련 교사 처벌을 요구하며 들고 일어났다. 학교와 교육구는 전직원을 교체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번트는 21일 열린 인정심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저소득층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에서 이민자 소수계가 살아가긴 아직도 힘들다. 낯선 땅에서 적응하기도 힘든데 사회적 차별이 존재하고 경제적 한계와 싸워야 한다. 정치적 힘도 길러야 한다.

존과 켄은 한인 커뮤니티의 촉구는 무시했지만 휘트니 휴스턴 비하 발언에 대한 팬들의 항의에는 사과와 징계를 통해 즉각 반응했다. 미라몬테 초등학교와 교육구는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의 신고와 항의는 묵살했지만 교사 체포 소식에 여론이 들끓자 전직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존과 켄이 사과하도록 아니 아예 소수계 비하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힘을 키워야 한다. 이민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권리를 찾고 보호를 받으려면 힘을 키워야 한다. 그 힘을 기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먼저 내가 사는 동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을 갖고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또 어떻게 돌아가는지 참여하면 된다.

올해는 기회가 좋다. 선거가 열리기 때문이다. 6월 총선거와 11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면 된다. 시민권을 따고 유권자 등록을 하자. 무엇보다 선거날 투표소에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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