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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동성애자 권리와 크리스천의 양심

장열 특집팀 기자·종교담당

크리스천은 둔감하다. 아이러니 하지만 성경적 가치관에 반하는 이슈에 대해서다.

주일이면 남가주 일대 각 대형 교회들은 수천 명의 교인들로 북적인다. 매주 교인들은 무엇을 얻기 위해 교회로 향할까. 교회 주보들을 살펴보면 각종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 교우동정 등의 소식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 교회 내부 소식이다.

물론 바깥세상 소식은 언론매체 등을 통해 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쉽게 체감하지 못하거나 먹고 사는데 특별한 피해가 없는 이슈라면 크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달라야 한다. 성경적 가치관에 부딪치는 이슈라면 더욱 그렇다.

미국은 지금 '동성결혼.동성애' 문제로 난리다. 지난 2008년 캘리포니아에서는 전통적인 남녀간의 결혼만을 인정해 결혼의 의미를 보존하자는 '주민발의안8'이 가까스로 절반(52%)을 넘겨 통과됐었다. 그러나 지난달 연방항소법원이 캘리포니아 주민이 투표로 통과시킨 '주민발의안8'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렸다. 동성애자 시민의 권리를 제한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워싱턴주가 동성결혼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내에서는 7번째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주가 됐다. 이뿐인가. 오바마 대통령은 6월을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자긍의 달'로 발표했다.

올해부터는 캘리포니아 내 모든 공립학교 학생(킨더가튼~12학년)들에게 의무적으로 LGBT에 대해 교육하는 법(SB48)도 시행됐다.

이는 단순히 사회적.정치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미국 내 최대 교단 중 하나인 미국장로교(PCUSA)는 동성애자에게 안수를 허용하는 법을 시행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대가 동성애를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성경적 가치관을 기준 삼아 살아가는 크리스천에게 이러한 흐름은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해야 할 일이다.

최근 일련의 이슈들을 취재하면서 많은 크리스천을 만났다. 교인이라면 이러한 현상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의외였다. 이런 이슈에 대해 성경적 관점에서의 의견과 크리스천으로서 대처해야할 방안 등을 제대로 제시하는 교인은 별로 만나보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이슈들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크리스천이 다수였다.

최근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류 교계와 함께 동성애 교육에 반대하는 부모교육권리법(PRE)에 대한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지난해 이 법은 반대를 위한 서명(50만5000표)에 약 7000표 정도가 모자라 통과됐었다. 교계는 통탄했다.

PRE는 자녀가 동성애 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부모의 권리를 행사하는 법안이다. 이를 주민발의안으로 상정하기 위해서는 60만 명(시민권자)의 서명이 필요하다. 설령 발의안으로 상정돼도 투표를 통해 통과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산 넘어 산이다. 이는 자녀를 둔 크리스천 학부모에게만 해당되는 법안이 아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크리스천이라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현실을 직시하고 상황의 심각성을 바로 알아야 한다. 성경을 놓고 앉아서 탁상토론만 하지 말자. 행동하는 크리스천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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