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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무료진료소 '리빙스톤CDC' 운영자 박경일 회장

"수백만달러 투자금 날린 게 슈바이처 삶 계기"

내달 자체 라이선스 확보되면
무료진료 주40시간으로 연장
2004년 신학대학원에 입학
인술펼치며 목회자 길도 걸어


"요 에스토이 엔페르마"(선생님 저 아파요)

오늘도 그의 귓가에는 라티노 환자의 가냘픈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OC 최초의 한인 설립 저소득층 무료진료소 '리빙스톤CDC'의 운영자 박경일 회장.



신경내과의인 박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이 진료소에서 의료보험이 없는 저소득층 주민들을 무료로 진료해 현재까지 약 4000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다녀갔다.

매주 20시간을 아픈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다녀간 환자들의 60%가 라틴 커뮤니티인 만큼 라티노 환자들에게 '오렌지카운티의 슈바이처'로 알려졌다.

박경일 회장은 "한인 교회와 단체들의 후원으로 지난 2년 동안 리빙스톤CDC가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자체 라이선스까지 생기면 할 일이 더 많아질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자원봉사 의사들과 커뮤니티의 지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빙스톤CDC는 현재까지 무료 진료단체 '레스토낙'(Lestonnac) 산하 단체로 자체 라이선스가 없었지만 이달 말 또는 4월 초에는 라이선스를 확보해 독립단체로 활동하게 된다. 라이선스 획득시에는 1주일 20시간으로 제한됐던 무료 진료시간이 40시간으로 연장된다.

하지만 박 회장 자신도 '슈바이처'의 인생을 꿈꿔 온 것은 아니었다.

1974년 도미한 박 회장은 10년 가까이 '브룩 아미 메디칼 센터'(Brooke Army Medical Center)에서 신경내과의 군의관으로 근무했으며 1982년 제대해 샌안토니오에서 신경내과의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편안한 여생을 준비해 왔다.

박 회장은 "비즈니스를 하려고 투자한 수백만 달러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며 "이 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가난하지만 마음은 부자인 채로 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능력을 어려운 이들에게 쓰면서 살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결국 2004년 LA에 있는 탈봇신학대학원에 입학하며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다.

박 회장은 "사람에게는 외적 치유뿐만 아니라 영적 치유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에게 두 가지 능력 모두를 발휘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인도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서 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리빙스톤CDC를 다른 한인 의사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을 위한 유치원과 양로원을 설립하는 것이다. 그는 "네이티브 아메리칸들이 국가 보조금을 받으며 현실에 안주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며 "흥청망청 돈을 쓰며 결국 타락의 길로 빠져드는 그들을 구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가 운영하고 있는 리빙스톤 CDC는 5300스퀘어피트 규모의 공간에 진료를 위한 3개의 방과 회의실 그리고 장애인과 척추 및 관절병 치료를 받고 있는 재활환자들을 위한 물리치료용 특수 피트니스 기구 20여 개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월 25달러만 받고 환자 및 가족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수많은 저소득층 환자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김정균 기자 kyun810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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