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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뉴스] 한반도 발 '위아더 월드'

김석하/특집팀 에디터

#. "어떤 부름에 귀 기울일 때가 왔습니다. 세계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입니다. 어느 곳에서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구원의 손길을 뻗어야 할 때입니다. 언제까지 모른 척하고 하루하루 지나칠 수만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함 앞에서 우리는 하나의 가족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뿐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세계이며 우리는 (하나님의) 자손입니다."

1985년 아프리카 기아 난민 모금을 위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는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마이클 잭슨을 중심으로 21명의 초대형 가수들이 뭉쳤다. 선율과 가사는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수퍼스타 가수들이 단체로 녹음하는 모습은 엄청난 구경거리였다. 노래 뒷부분은 특히 압권이다.

거칠고 투박한 목소리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높고 청량한 목소리의 스티비 원더가 앞다퉈 '위 아 더 월드 위 아 더 칠드런(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을 부르는 모습은 지금 봐도 소름이 돋는다.

#. 스티브 매퀸이 오토바이를 타고 드넓은 초원을 질주한다. 독일군이 뒤쫓고 있다. 찌푸린 눈매와는 달리 담담한 표정의 매퀸. 초원을 뱅글뱅글 돌다가 갑자기 질주하는 오토바이. 몇 겹으로 쳐진 스위스 국경 철조망 중 첫 번째를 멋지게 날아올라 넘는 데 성공한다. 1963년도 영화 '대탈주(The great escape)'의 하일라이트.



초호화 출연진이 등장하고 포로수용소를 탈출하는 긴장감과 다양한 탈출 방법 등으로 한국서는 주말의 명화나 신년 특집영화 단골이었다.

두 번째 철조망을 넘다 실패한 매퀸은 수용소로 돌아와 낡은 야구 글러브와 공을 갖고 독방으로 들어간다. 벽에 야구공이 튕기는 소리가 계속 이어지며 영화는 끝난다.

사실 탈출한 포로들은 대부분이 붙잡혀 사살된다. 영화 말미 붙잡힌 50명이 트럭을 타고 포로수용소로 가는 길.

"수용소까지 3시간이나 걸린다. 잠시 쉬자"라는 독일군 장교의 말에 모두가 내려 담배를 피운다. 기관총이 불을 뿜는다.

#. 숭고한 의미에서의 탈출도 자유로의 갈망도 아니다. 그저 '배가 고파서'다.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남아 있어도 죽을 판이고 탈출하다 걸려도 죽을 판이라서 후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탈북자 북송 문제가 한국을 '울리고' 있다. 단식농성과 촛불시위 등이 이어지고 있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는데 잡아서 다시 돌려보내면 기다리는 것은 고문 아니면 죽음. 미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 스미스 위원장은 강제송환될 예정인 탈북자 가운데 80명이 북한에서 사형을 당할 위험에 놓였다고 말한다.

#. 한반도 발(發) '위 아 더 월드'가 절실하다. 노래는 이미 있다. '크라이 위드 어스(Cry with us)'. "우리는 하나죠. 그 이름 하나죠. 모르는 사이라 말하지 않을게요. 이미 그댄 나의 이웃이요 형제요 모두죠. 다함께 울어요. 크라이 위드 어스." 지난 4일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수백여 명의 탈북자가 함께한 가운데 강제북송 반대 콘서트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캠페인을 한국 내로 국한하지 말고 세계와 함께 해야 한다. 지금은 '한류 네트워크'가 있다. K팝 스타들과 인류애에 동조하는 세계 스타들이 동조해 하모니를 낸다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 정책을 압박할 수 있다.

앞으로 미국 내에서 열리는 한국 스타들의 콘서트도 일정부분 발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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