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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베닐다 수녀의 성지순례 (4)

[뉴욕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1/05/13 00:39

마침내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이 기적적으로 건넜다는 홍해 바다에 이르게 되었다. 공동번역에 홍해바다로 번역된 말의 원어는 ‘얌숲(Yam-suph)’이라 하여 ‘갈대바다’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홍해에서 갈대가 자랄 수 없는 점을 들어 이 바다가 홍해라고 추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정확한 위치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수에즈만 북쪽 끝에 위치한 늪지대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출애굽기 15장에는 명확히 얌숲이라고 하고 14장에서는 오직 ‘바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이 지점은 바다라기보다는 강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중에 마라의 샘터로 불리는 곳에서 멀리 본 홍해는 넓고 넓은 바다였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 구원의 깊은 체험을 했다고 추측되는 이 곳은 그렇게 큰 바다는 아니었지만 아주 맑고 푸르렀다.
이집트의 한 노인이 등을 돌린 채 평화롭게 낚시를 하고 있었다. 모두들 나가서 발을 담그고 손을 담그었다.

마르틴 부버라는 유대인 신학자는 ‘기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적이란 초자연적 또는 초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자연과 역사의 객관적이요, 과학적인 관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러나 이 기적의 중대한 의미는, 이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에게 기존의 모든 지식을 파괴하고 또 자연과 역사로 명명된 기존의 체험을 타파하는데 있다. 자연적 현상이든 역사적 사건이든 아니면 양쪽 모두에 해당하는 일이든 간에 개인이나 집단의 생활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경이를 불러일으킬 때, 이것은 종교사에 있어서 위대한 전환점을 이루게 된다.”
홍해 주변에는 많은 휴양 시설들이 생겨났는데 특별히 햇빛 구경하기가 힘든 유럽 사람들이 햇빛을 보기 위해서 여름에 많이 몰려온다고 한다.

홍해는 고대로부터 아시아와 극동 아프리카와 서방지역을 이어주는 주요 길목이었다. 북으로 헤르몬 산에서 남으로 아카바 반도에 이르기까지 계속 뻗어 있는 균열 때문에 홍해 연안의 수심을 매우 깊다.

이로 인해 이 곳은 이상적인 항로일 뿐만 아니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푸른색을 띠고 있다. 산호초가 풍부한 이 깊은 물 속은 1천여종이 넘는 이름 모를 아열대 물고기들의 보금자리이며 스킨스쿠버와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의 천국이자 때묻지 않은 보고라고 한다.

사흘 동안 물을 만나지 못하다가 쓴물이 단물로 변한 마라의 샘터에 내렸을 때는 사막의 사람들인 베두인(Bedouin)들이 진을 치고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검은 천으로 온통 얼굴을 감싼 어른들과 아이들이 다른 곳에서는 ‘One dollar’를 외치면서 그렇게 달라붙던 사람들과는 달리 조금은 경계하는 듯한 모습으로 손수 만든 작은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거느리고 홍해 바다에서 수르 광야로 진을 옮겼다 그들은 사흘동안 가면서도 물을 만나지 못하다가 마라에 다다랐으나 그곳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고장을 ‘마라’라고 불렀다. 백성들은 모세에게 “무엇을 마시라는 말이냐”고 하면서 투덜거렸다. 모세가 야훼께 부르짖자, 야훼께서 나무 한 그루를 보여 주셨다. 그 나무를 물에 던지니 단물이 되었다.” (출애 15, 22-25)

마라의 샘터로 추측되는 이 곳은 그냥 웅덩이가 하나 파져 있을 뿐이었고, 멀리 홍해 바다가 푸르게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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