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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타운 신문고' 두드리세요

백정환/백정환 기자

본지는 지난 달 15일 '타운 신문고' 코너를 새로 만들었다. 한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불편부당함과 친절한 업소들을 지면이 허락하는 대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첫 기사로 전기코드가 없는 장판을 구입한 답답했던 사연이 소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이메일로 제보를 받겠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신문사로 오는 전화의 80%는 본인들이 겪었던 불편함들이었다.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잘못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해 손해를 보고 시간이나 돈으로도 충당이 안 되는 정신적 고통도 당했다. 어떤 60대 한인부부의 사연도 그 중의 하나였다.

부부는 광고를 보고 고성능 TV안테나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겪었다고 한다.



안테나를 설치했지만 판매자는 지역이 잘 안 터지는 곳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제품을 곁들여 팔았다. 그리고 또 설치비를 받았다. 그래도 TV가 안 나오자 부부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고 이내 전화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더욱이 사위가 판매자에게 항의를 했지만 예의없는 사위를 뒀다며 '험한 소리'를 했다고 한다.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TV인 만큼 이 부부에게 불편한 안테나는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그러나 하소연을 할 곳도 TV를 나오게 할 방법도 없었다. 타운 신문고는 그래서 그 부부에게 더 절실했다.

타운 신문고는 기자의 경험이기도 했다. 지난 1월 동네 세차장에서 겪은 황당하고 불쾌했던 일은 아직도 분을 삭일 수 없다.

주말 귀한 시간에 손 세차를 맡기고 1시간여 기다려 키를 건네받았지만 군데군데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그럴 수도 있지하고 걸레를 받아 직접 닦고 차에 탔다. 그러나 아이가 먹다 남긴 음료수 병이 버젓이 남아 있고 바닥은 더 가관이었다. 매니저에게 항의해 다시 청소를 마치고 세차장을 나왔다.

그러나 햇볕으로 드러난 창문에 아이들의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차를 돌려 매니저를 찾아 보여줬다. 그는 당당하게 "어쩔 수 없다"며 "레귤러 가격 13달러로는 그럴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니저는 계속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주인과 말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안 됐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세차비 10여달러보다 매니저의 '당당한' 태도에 화가 났다.

그런데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매니저와 업소는 개인이 상대하기에 거대한 성이었다. 동료에게 이야기해 보니 생각보다 억울하고 답답한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타운 신문고 코너를 건의했다.

식당 서비스 등 모든 비즈니스와 손님 사이에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수시로 있다. 더욱이 사소한 오해는 큰 불상사를 낳기도 한다.

지난 1일 발생한 새한은행 풀러턴 지점 인질극 사태도 결과만 놓고 본다면 손님이 불만을 제기했을 당시 초기에 제대로 조사하고 잘 마무리가 되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극이었다.

비즈니스와 고객이 슬기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타운 신문고가 코너가 잘 되지 않고 제보도 없었으면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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