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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새한은행 인질극' 김명재씨 댓글 논쟁 가열

"오죽 했으면…" vs "범죄는 안된다"

새한은행에서 인질극을 벌인 김명재씨를 두고 한인들의 댓글 논쟁이 뜨겁다.

지난 한 주 동안 한인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인질극의 도화선이 된 은행금고 현찰 분실사건을 포함 김씨의 범행에 대해 많은 의견들을 쏟아냈다.

본지 홈페이지에 올라온 김씨 관련 기사들은 조회수는 물론 댓글 수에서도 다른 콘텐츠를 압도하고 있다. 기사마다 평균 20~30개의 댓글이 붙고 있다.

댓글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김씨의 절박함을 들어 그를 동정하는 내용과 '그래도 범죄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내용이다. 또한 미시USA를 비롯한 한인포탈 사이트에 회원들이 게시판에 올린 본지 기사 스크랩 등에도 수십 개씩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다수 네티즌 반응은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며 김씨에 동정적인 편이다. 실정법상 엄연히 범법자(김씨)를 동정하는 여론이 이처럼 비등하는 사례도 미주한인사회 사상 유례가 드문 일이다.

특히 지난 주말 경찰 수사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김씨가 먼저 발포한 것이 아니라 경찰 측 저격수가 김씨에게 먼저 사격을 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총을 맞은 김씨가 마지막이란 생각에 총을 쐈을 것"이라는 식의 김씨에 동정적인 추측들이 또 다시 잇따르고 있다.

김씨를 동정하는 한인들의 정서는 "고생해서 모은 돈을 잃어버리고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으면"이란 표현으로 집약할 수 있다. 일부 네티즌은 '현금 분실 원인이 은행 측의 잘못이었을 것'으로 단정지으며 한인은행들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마저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심리는 '현금 분실 건에 대한 연방수사국의 조사 촉구'와 '김씨 가족 돕기 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반론도 있다. 일부 네티즌은 "아무리 억울해도 물리력에 호소한 것은 잘못"이라며 "진실은 밝혀져야 하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억울해도 참았어야 한다"고 적은 이들도 있다. 또 "문제가 발생한 곳은 한미은행인데 새한은행에서 인질극을 벌인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지점의 6명 직원들은 무슨 죄냐"고 묻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한인들은 이번 사안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그동안 한인은행들의 서비스에 대한 한인들의 불만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쏟아져 나온 것"이란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이는 "약자에 동정적인 한인들의 정서가 표출된 것"이라고 했다. "팍팍한 이민생활 속에 한푼 두푼 모아가며 사는 한인들에게 김씨의 사연이 남의 일 같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이도 있다.

온라인 댓글 논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론재판식 댓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김씨에게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할 경우 "네가 김씨 입장이라면 어떻겠느냐" "당신 은행 직원 아니냐"는 식의 댓글이 연이어 달리며 원글 쓴 이를 압박하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LA의 직장인 김모씨는 "김씨와 그 가족에 대해선 안됐다는 생각이 들지만 증거도 없이 은행 측만을 몰아붙이거나 엄연한 실정법 위반을 미화하는 식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5일 이후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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