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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프로 스포츠 구단의 한인 파워

박상우 / 사회팀 기자

지난해 9월 한인 밀튼 이씨가 프로농구 NBA 뉴저지 네츠 산하 마이너리그 팀인 스프링필드 아머의 단장(General Manager)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록 마이너리그이기는 하지만 한인이 프로 농구팀 단장직을 맡게 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미주 한인 언론은 물론 한국에서도 앞다퉈 보도했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기자는 기자이기 전에 스포츠팬으로서 한인으로서 너무나도 반가웠고 이씨가 자랑스러웠다. 한인 사회에서 주류사회 정치인도 배출했고 기업가도 탄생했지만 타인종들이 주름잡는 스포츠 분야에서 이런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에 더 기뻤다.

기쁨 속에서도 마음 한켠에는 프로 스포츠에서 또 다른 한인 단장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5개월 만에 깨졌다.



지난 2월 스포츠 분야에서 또 다른 쾌거가 들려온 것이다. 이번에는 단장이 아닌 공동 구단주 겸 사장. 그것도 미국 프로 4대 스포츠에서 최고 인기 스포츠라고 불리는 프로풋볼 NFL에서 말이다.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최고 재무책임자(CFO)로 활약했던 한인 2세 유기돈씨가 소위 대박을 낸 셈이다.

유씨는 지난해 4월 최고경영전략책임자(CSO)로 명문구단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합류한 이후 1년도 안돼 팀의 공동 구단주 겸 사장으로 승진됐다.

솔직히 믿기 힘든 일이다. 어떻게 한인이 미 스포츠의 자존심 NFL에서 공동 구단주 겸 사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단 말인가? 이 소식을 한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보도했던 기자도 취재 당시 사실을 재차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유씨의 실력은 출중했다. 인종 그리고 학연.지연.혈연을 뛰어 넘었다. 포티나이너스를 경영하는 30대 초반의 구단주도 유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 유씨의 저력이 빛났다. 유씨는 샌타클라라시에 들어설 팀의 새로운 구장 건립에 필요한 10억 달러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을 때 희망을 전했다.

대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고 대형 은행들의 융자를 성사시키는 등 맹활약을 펼쳐 능력을 입증시켰다. 유씨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 기업가 정신 경영 경험 그리고 첨단 기술력의 결정체인 셈이다.

유씨의 기사가 나간 이후 젊은 친구들로부터 이메일을 많이 받았다.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갈 길이 막막했고 롤모델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유씨의 성공 스토리가 자극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유씨도 이러한 젊은이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누군가 한국인의 DNA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한국인은 우수한 인재들이 참 많다. 머리가 비상하다. 어느 분야에서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제 정치 경제 교육 분야는 물론 미국인들이 주름잡는 스포츠계에서까지 한인 인재들의 승전보가 들려온다. 그라운드에서는 물론 경영 측면에서도 말이다. 머지않아 MLB NHL에서도 또 다른 한인 구단주나 단장이 배출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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