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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한인, 경찰 총격에 '의문사'

조지아 남부 펠햄서 비무장 나체상태로 사망
한인 유족은 교통사고로 중상 "설상가상"
피해자측 "부당한 죽음, 법적대응 할것"

조지아 남부에서 한국계 혼혈남성이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유족 및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조지아 남부 미첼카운티 펠헴시에서 르뮤엘 키스 윌슨(32) 씨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지방송 WALB에 따르면, 이날 저녁 펠햄시 라이베리아 거리에서 나체의 남성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펠햄 경찰이 출동한 후 인근 숲속에서 3발의 총성이 울렸으며, 곧 윌슨 씨가 피를 흘리며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윌슨 씨는 발견 당시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였으며 비무장 상태였다.

이 사건은 경찰이 연루됨에 따라 조지아 수사국(GBI)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GBI는 사건 발생 2주만에야 피해자의 이름을 발표했으며, 4주가 되도록 시신 부검 결과 및 구체적 수사 경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본지는 29일 GBI 공보담당자에게 수사결과를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특히 펠햄 경찰이 왜 비무장 상태의 윌슨 씨에게 총을 쏘았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고 있다. 이에 대해 목격자인 자미아 하인스 씨는 WALB와의 인터뷰에서 "남자(윌슨)가 갑자기 강도를 당해 옷과 소지품을 몽땅 빼앗긴 것 같았다. 그는 '도와달라'고 요청하며 현장을 달리고 있었다"며 "누군가 이 상황을 멈췄어야 했는데 결국 이 상태까지 왔다"고 밝혔다.



윌슨 씨는 1979년 퇴역 미군 윌리 윌슨 씨와 한인 어머니 방모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지아주 토머스 카운티에서 출생한후 미군에 입대해 걸프전에 참전했으며, 훈장까지 수상했다. 윌슨 씨의 장례식은 지난 17일 토마스빌에서 치러졌다. 유족으로 어머니와 여동생, 7세 딸과 6세 아들을 두고 있다.

윌슨 씨의 비극은 유족에까지 미쳤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어머니 방씨와 여동생이 사건 현장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나무에 깔리면서, 방씨는 척추에 중상을, 여동생은 왼팔에 골절상을 입었다. 유족측은 "두사람이 아들의 죽음과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은 현재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유족측 다니엘 딘 변호사는 "윌슨 씨의 죽음에 대해 펠햄 시장과 경찰 서장을 접촉해봤으나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며 "부당한 죽음(Wrongful Death)에 대한 민권 침해(Civil Rights Violation)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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