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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터넷 쇼핑몰 이용 “어렵다 어려워”

결제와 배송 모두 까다로워…대부분 불가능
일부는 ‘Paypal’ 사용 가능, 배송은 대행업체 성행

달라스 루이스빌에 사는 주부 박미래 씨(39, 가명)는 3년 전부터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한국 인터넷 쇼핑몰을 맘껏 이용하는 것이다. 남편 유학 때문에 2000년에 미국에 들어온 김 씨는 주민등록번호도 있고, 한국 신용카드도 가지고 있지만 도통 결제가 안된다. 실명 확인이 안된다는 이유다. 결국 동생에게 부탁해 물건을 받고 있다. 이런 비슷한 불편을 호소하는 달라스 한인들이 많다. 하지만 분명 결제와 해외배송 방법이 있기는 하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을 뿐이다. 또 이런 방법이 통하는 쇼핑몰도 정말 드물다.

가장 불편한 결제 시스템
한미 FTA 시대, 해결해야할 큰 과제 하나가 있다. 바로 미국 해외동포의 한국 인터넷 쇼핑몰 이용이다. 한국은 인터넷 쇼핑 대국이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시장은 39조4,000억원 규모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제치고 소매시장 1위를 차지했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2007년에 비해 규모가 2배나 커졌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 대국의 쇼핑 대열에 참가하는 것은 해외동포로 만만치 않다. 지난 2010년 국무총리실이 생활규제 합리화를 위해 실시한 국민제안에서 ‘외국인의 인터넷 쇼핑몰 이용제한 해제’가 주한 외국인의 가장 많은 민원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주한 외국인이나 주미 해외 동포 모두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을 손쉽게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가장 불편한 점은 결제. 해외에서 발급한 비자나 마스터 카드는 결제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 카드로도 결제가 손쉬운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나 아마존과 차이가 크다.

G마켓 해외 결제•배송 서비스 제공


한국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갖춘 G마켓은 사정이 그래도 낫다. 가입과 결제 과정이 복잡해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분명 가입과 결제 모두 가능하다. 결제 과정은 다소 복잡하다. 비자, 마스터, JCB 등 주요 신용카드의 결제가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전 등록을 해야 한다. 홈페이지 내에서 외국 카드 등록을 하고, 카드 이미지를 스캔해 이메일로 보내거나 직접 업로드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포기하는 해외 동포들이 많다.
대표적인 미국의 인터넷 결제 창구 ‘페이팔’(Paypal) 사용도 가능하다. 결제시 ‘Paypal Express Checkout’을 클릭하면 페이팔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바로 G마켓이 미국 이베이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팔이나 해외 카드 사용 시 일정액의 수수료가 붙는다.

“좀 더 손쉬운 방법 개발해야”
G마켓은 배송도 해외로 직접 해준다. 이를 위해 수원에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해외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판매자가 물류센터로 보내주면 G마켓이 알아서 해외로 배송해 준다. G마켓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오픈 마켓에 참여할 판매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G마켓을 자주 이용한다는 리차드슨에 거주하는 정 모 주부는 “이 방법도 한참을 고민하고 리서치 한 후에야 터득했다”며 “FTA도 발효됐는데, 좀 더 손쉬운 방법으로 결제와 배송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베이 코리아 아래 G마켓과 같은 계열사인 옥션은 해외에서 경매 참여는 가능하지만,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는다. 배송도 판매자에게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는 미국 이베이도 마찬가지다.

한국 쇼핑몰도 한류 바람
해외 카드 결제가 안되는 것은 ‘11번가’ 등의 다른 대형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만약 한국의 카드나 계좌가 있어서 결제가 됐다면 그래도 배송은 방법이 많다. 물론 일가친척이나 친구에게 부탁할 수도 있지만, 배송만 대행해 주는 업체를 이용해도 된다. 인터넷 창에 ‘한국상품 배송 대행’을 검색하면 관련 업체들을 찾을 수 있다. 여러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의 배송처를 이 업체로 설정하면 묶음 배송도 가능하다.
미주 동포의 애간장을 녹이는 한국 인터넷 쇼핑몰.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저렴한 물건들의 천국이지만, 미주 동포들의 손이 쉽게 미치지 못한다. 가입이나 결제를 시도했다가 컴퓨터에 화풀이 하는 주부들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에서 한국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려는 해외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물론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진정한 쇼핑몰 한류 바람은 해외 구매자들을 위한 시스템 개선이 이뤄진 후에야 몰아칠 수 있을 것이다.


함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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