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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미국서 팔리는 김의 '진화'

[LA중앙일보] 발행 2012/04/11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2/04/10 18:50

오수연/경제팀 기자

웰빙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NPEW)는 다양한 웰빙 먹거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였다.

이번 엑스포에는 20여 개의 한국(한인) 식품업체들도 참가했다. 일부 업체들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의 홍보관에 자리를 잡았고 일부 업체들은 아예 널찍한 개별 부스를 마련하고 열띤 홍보 경쟁을 벌였다.

뻥튀기를 전문적으로 상품화하고 있는 '델리스'사는 뻥튀기로 만든 시리얼을 내놓았다. 여러 가지 웰빙 재료를 이용해 만든 색색의 뻥튀기는 주류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즉석밥을 전문으로 만들어 온 '민슬리'는 역발상의 신제품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것(즉석 밥)을 주류에 소개해 왔다면 이번에 내놓은 즉석 오트밀은 주류의 것을 주류는 물론 역으로 한국 시장에 소개하겠다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주류 마켓에 한국 식품을 소개하는 단순한 단계를 뛰어 넘어 주류 식문화를 좀 더 깊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제품들을 개발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띈 제품은 스낵용 김이다. 자연나라 CJ 애니천 동원 푸른촌 왕글로벌넷 휴먼웰 등 참가 업체의 반 이상이 스낵용 김을 가지고 나왔다.

사실 스낵용 김이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몇 개 업체에서 김을 가지고 나왔었다. 하지만 올해는 참여 업체 수도 많아졌을 뿐 아니라 스낵용으로 진화된 형태의 김이 등장했다. 그저 소금으로 간을 한 일반 스낵용 김 정도에서 올해는 칠리 후추 고추냉이(와사비) 브라운 설탕 씨솔트 테리야키 등 새로운 버전의 김이 등장한 것이다. 물론 수요도 주류 마켓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해 한국 농수산물의 미국 수입은 총 6억3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그 중 금액 기준으로 가장 수입이 많았던 품목은 바로 김이다. 전년 대비 64.8% 증가하며 4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게다가 조미김은 한.미FTA 관세 철폐 품목이어서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이 그리고 한국식품이 미국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식품업체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과도한 경쟁이다. 한인들이 납품하고 있는 주류 업체들이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조 홀푸드 등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입점 경쟁이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과도한 저가 경쟁은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적정선을 맞추며 경쟁하는 것이 윈윈할 수 있는 길"이라며 "무리한 입점 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넓다. 김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푸른촌'의 프랜시스 김 대표의 말처럼 스낵용 미국 시장은 한 업체에서 독점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미국인들에게 김을 스낵으로 친근하게 알리는 것도 결코 한 업체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시장은 넓다. 경쟁은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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