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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식 세계화의 걸림돌

[LA중앙일보] 발행 2012/04/16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2/04/15 17:58

이수정 경제팀 기자

잊을 만하면 오는 제보가 있다. 독자나 취재원 지인으로부터 가장 꾸준히 오는 제보는 바로 한식당에 관한 것이다. 좋은 소식보다는 안 좋은 소식이 더 많다. 얼마 전 받은 제보는 무제한 고깃집에서 타인종 고객을 일부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무제한 고깃집이 입소문을 타면서 저렴한 가격대와 음식 맛으로 타인종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제한 고깃집은 술값으로 매상을 올리는데 일부 타인종들이 3시간이 넘게 고기만 먹고 가 종종 자리가 없다는 핑계로 되돌려 보낸다고 한다.

불경기 속 업주들의 고충이 이해는 된다. 다만 한번의 불친절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서비스 개선에는 업주들의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 서비스 개선이야말로 타인종이 갖고 있는 한식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타인종이 전체 고객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S한식당의 경우 손님의 불평이 있을 때 음식값을 받지 않는다. 음식값을 받지 않으니 종업원에게 돌아가는 팁도 없다. 주인이 솔선수범하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 S한식당 업주의 설명이다. 이 업주는 영업시간 시작 전 10~15분씩 짬을 내 지속적으로 종업원 서비스 교육을 했다. 자연스레 서비스가 좋아지니 매상도 오르고 팁도 많아졌다. 처음에는 팁을 받지 못해 불만이 있던 직원들도 이제는 알아서 노력한다.

서부한식세계화협회의 임종택 회장은 "아직까지 (서비스 개선에) 적극성이 부족한 상태다. 타인종이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 시점에 업주들이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도 한식당이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식당 리뷰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최근 들어 주류언론 등에서도 한식의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응에도 한식의 가치는 아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타인종이 한식하면 떠올리는 것은 갈비와 불고기.비빔밥.김치가 전부이고 한식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긍정적으로 말하면 타인종에게 갈비와 불고기가 인기가 있다는 것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기도 하다.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 시점을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음식은 한 나라의 문화적 상징이다. 한식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한식의 장점을 살려 세계 속에 우리의 맛과 멋을 선보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서비스는 물론이고 타인종 고객의 다양한 욕구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인타운의 업소 간판이나 안내 표지판 등 건물의 외형을 정비하는 것도 한식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한식을 세계적인 먹을거리로 알리려는 정부 타인종에게 직접적으로 한식을 판매하는 한식당 한식을 올바르게 소개하는 한인들이 함께 노력할 때 한식 세계화는 한발짝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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