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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4·29 폭동 20주년, 그 후

이재희/기획취재팀 차장

4.29 폭동이 일어난 지 20년이 흘렀다. 올해는 그 20주년을 맞아 많은 단체의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한인사회에서 일부 단체만이 행사를 기획하거나 타 커뮤니티에서 열리는 행사는 한인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아 소리없이 지나가곤 했다.

그래서 4.29가 이대로 잊혀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빠지지 않고 나오기도 했다.

올해 4.29 관련 행사에는 USC UC리버사이드 캘스테이트 노스리지(CSUN) 등의 학교나 캘리포니아 공영 라디오방송국인 KPCC 등 언론이 주최한 토론회나 세미나 컨퍼런스 등이 풍성했다. 모두 4.29를 재조명하고 재정립하기 위한 행사였다. 공연이나 음악회 전시회와 시사회 등 문화 행사도 많았다. 치유와 화합을 위한 행사였다.

일부 단체는 4.29 폭동과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어 보이지만 시민권 신청 대행 유권자 등록 및 교육 등 미래의 한인사회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LA타임스나 OC레지스터 등은 4.29 폭동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LA타임스는 4월 16일자에서 4.29 폭동의 역사적 의미를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기사에 5월 1일자에서는 1.2.6면을 할애해 한인 시각에서 본 4.29를 다루기도 했다.

봇물처럼 쏟아진 행사에서 모두가 공감한 것은 화합이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준비와 기록이었다. 한편으로는 4.29 폭동의 원인은 백인 경찰들이 흑인 로드니 킹을 구타한 것에 대한 흑인들의 반발인데 이를 한.흑 갈등으로 몰아갔고 한인사회가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무조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스스로 피해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도 위험하다는 경고도 있었다.

한편에서는 폭동 20년이 지나면서 정치권이나 언론에서는 폭동(Riot)이 아닌 시민소요(Civil Unrest)로 흑인사회에서는 항쟁(resistance)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인사회 안에서 한인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각적으로 접근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당시 피해를 입은 사람 고통을 받은 사람은 많은데 지금까지도 피해나 고통에 대해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고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거나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었다는 울분과 탄식도 있었다.

이제 20주년은 지나갔다. 내년에 다시 21주년이 올 것이다. 올해 4.29 행사에 대해 또 다른 한편에서는 단체장 얼굴 내밀고 단체 광고하고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들은 제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올해 지나면 앞으로 5년 동안 조용하다가 25주년이 되면 다시 큰 행사를 치른다고 시끄러울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내년 4월 한인사회가 다른 커뮤니티가 미국사회가 다시 잠잠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4.29 폭동은 25주년 30주년 처럼 때가 됐다고 챙기는 것이 아닌 매년 아니 매일 원인을 고민하고 대책을 찾아야 하는 우리의 아픔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29는 우리의 소중한 경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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