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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오바마의 동성결혼 지지와 청년실업

[LA중앙일보] 발행 2012/05/14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2012/05/13 20:12

대선 6개월 앞두고 전격 선언
청년실업 등 심각한 경제 문제
동성애 이슈에 가려지면 안 돼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9일 동성결혼 지지를 선언했다.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나는 동성커플이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확고한 어조였다.

오바마는 두 딸에게 부모가 동성 커플인 친구가 있고 부인 미셸의 영향을 언급했다. 개인적인 차원이라는 뉘앙스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모두 정치적이다. 더구나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이고 이슈는 동성애가 아니라 동성결혼이다. 연애는 자유지만 결혼제도는 사회의 근간이자 법률의 문제이기도 하다. 동성결혼이 허용되면 합법적인 부부의 법적 권리와 의무 세제까지 모두 다시 써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동성결혼 합법화를 선거공약으로 채택하라고 민주당이 오바마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는 9일 지지 선언을 했고 10일 민주당은 동성결혼 합법화를 당 강령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시점으로 보면 이번 선언은 물론 대선표를 겨냥한 것이다. 동성결혼 찬성률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늘어 이제 50%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성결혼 찬성 여론을 보면 퓨리서치 조사에서 47%를 갤럽 조사에서 50%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과 젊은층에서는 많이 늘었고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늘었다. 여론조사로 보면 동성결혼 합법화는 확실히 대세다.

이번 지지 선언은 또 민감한 이슈를 대하는 정치적 태도의 변화이기도 하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정치에서 대세는 PC(Political Correctness)였다. PC는 민감한 이슈에 대한 일종의 말조심 몸조심이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같은 이슈엔 자신의 시각이나 의견을 드러내지 않고 태도를 모호하게 해 어느 편으로부터도 비난을 받지 않는 것이다.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군내 동성애 문제에 대해 '묻지도 말고 대답하지도 말라'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이런 태도는 부시 대통령 때 바뀐다. 민감한 사안에 태도를 명확히 해 반대와 찬성의 경계를 선현하게 만들고 이를 내 편의 결집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내 편과 네 편을 확실히 구분하는 방식이다.

동성결혼 같은 휘발성 강한 이슈에 태도를 명확히 하는 것은 반대자의 이탈을 각오한다는 의미다. 반면 찬성자의 표는 결집된다. 내 편의 표로 승리가 가능하다면 오히려 반대자와 각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 이슈가 부각되면 다른 이슈는 그만큼 작아진다. 동성결혼 이슈가 폭발하면 희생되는 이슈 중 하나가 청년실업이다.

최근 청년실업 수치는 심각하다. 지난해 25세 이하 학사 이상 학력 소지자의 53.6%(150만명)가 실업이나 비고용 상태였다. 11년래 최고치였다. 대학생의 학자금 융자 총액은 1조 달러에 이른다. 대입 경쟁은 치열하고 학비는 오르는데 일자리가 없다.

청년실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의문을 던진다. 젊은이에게 일자리가 없으면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결국 자본주의도 위태롭다. 공화당 대선주자가 확정되고 오바마와 2인 대결이 본격화되면 청년실업은 주요 이슈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젊은이들의 최대 관심은 경제다. 한 조사에서 20대의 58%가 구직과 경제를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동성결혼 문제는 '분노하지 않는 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의 관심을 경제에서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18~29세의 동성결혼 지지가 2006년 48%에서 2011년 60%로 증가한 것이 그 근거다.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오바마는 '동성결혼 지지'를 선언했다. 온 세계가 경제 문제로 들끓고 그 해법이 선거 최대 이슈로 끓어오르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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