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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현실로 다가온 동성결혼 합법화

장열/특집팀 기자

크리스천의 관점에서 시간을 한 번 되돌려보자.

#. 지난 2000년 캘리포니아 선거 당시 '남녀간의 결혼만이 합법'이라는 주민발의안 22가 주민들의 60% 이상 지지를 받으며 여유롭게 통과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원칙적으로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았다. 8년 후 상황은 달라졌다. 동성결혼을 금지하자는 '주민발의안8'이 재차 상정됐다. 투표는 과반수(52%)를 겨우 넘겨 동성결혼을 간신히 금지시켰다. 하지만 2000년도때와는 너무나 달라진 분위기였다.

#. 주민발의안8이 통과된 것을 두고 동성결혼 지지자들 때문에 사회적 분위기는 영 심상치 않았다. 선거가 끝난 다음 날 2000여 명이 밤 늦게까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경찰차에 오르고 지나가는 버스를 가로막는 등 과격양상을 보이자 당국은 공권력을 투입했다. 이러한 시위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뉴욕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 전역으로 확산됐다.

#. 할리우드 스타들은 언론을 통해 연이어 '동성결혼 금지는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 뮤지컬극장의 스콧 엑컨 감독 필름 인디펜던트의 리처드 라돈 감독 시네마크 극장 앨런 스톡 CEO 등 발의안8을 지지한 예술인들은 할리우드에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다.



#. 지난 2010년 레즈비언으로서 결혼한 제니퍼 젠킨스와 리사 밀러 커플. 동성끼리 임신이 불가능한 이들은 밀러가 인공수정을 통해 딸 이사벨라를 낳게 되지만 이듬해 이혼을 했다. 이후 밀러는 동성애 성향을 포기하고 크리스천이 된 뒤 아이를 기른다. 하지만 지난 7일 버지니아주 베드포드 가정법원은 젠킨스가 양육권을 넘겨받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딸을 낳는데 생리학적 기여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 이뿐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주민발의안8이 이슈가 된 후 각 주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적극 나섰다. 동성애자 정치인 하비 밀크에 대한 기념일이 생기는가 하면 오바마는 6월을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자긍의 달'로 발표했다. 심지어 캘리포니아 내 모든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LGBT에 대해 교육하는 법(SB48)도 시행됐다. 미국장로교(PCUSA)는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까지 허용했다.

#. 애크론대학 정치학과 존 그린 교수는 이미 수년 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동성애자들이 단계적으로 부정적 여론을 해소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기자도 당시 주민발의안8에 대한 취재를 맡아 향후 크리스천들이 이러한 흐름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세우지 못하면 동성결혼 합법화는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썼었다.

#. 이제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동성결혼을 지지했다.

동성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변화들이 언제부터 시작됐는가. 구체적인 시점은 아무도 집어낼 수 없다. 어느 순간 시간을 돌려보니 이만큼 변해 있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가치관이 무의식 가운데 바뀌어 가고 있다는 뜻이다. 크리스천은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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