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군 내쳤더니 중국이 호시탐탐…필리핀 '수비크만 기지 폐쇄' 후회

군사력 약화, 영유권 위기감
군 기지 재개방 미와 협의중

지난달 22일 남중국해 연안의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미국.필리핀 합동군사훈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중국해는 미.필리핀 상호 방위협약에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필리핀군 사반 서부군사령관은 "협약에 따라 두 나라 중 어느 한 나라가 침략받을 경우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중국해에서 유사시 미군이 관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달 30일 워싱턴에선 미.필리핀 외무.국방장관의 첫 2+2회담이 열렸다. 미국은 필리핀에 대한 내년도 군사지원을 전년 대비 두 배인 3000만 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남중국해를 감시하는 미국의 정찰위성 정보를 24시간 태세로 필리핀 측에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2+2회담은 3일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조치로 해석됐다.

필리핀이 미국의 군사지원을 요청하게 된 이유는 중국과의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분쟁 때문이다. 양국 선박이 스카버러섬을 둘러싸고 한 달 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민의 필리핀 여행을 중단시키는 등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필리핀은 스카버러섬이 자국의 루손섬에서 불과 230㎞ 떨어져 배타적경제수역(EEZ.320㎞)에 포함되기 때문에 중국과의 분쟁에서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외교안보의 축을 아시아.태평양으로 옮기는 미국으로선 필리핀 지원이 불가결하다. 중국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양국의 군사 협력관계는 예전 같지 않다. 한때 아시아에서 미국의 유일한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20년 전만 하더라도 태평양 내 최대 미군기지였다. 베트남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원기지였던 수비크만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지는 미군의 최대 해외 거점이었다. 그러나 1992년 필리핀 의회의 미군 주둔협정 연장 법안 부결로 수비크.클라크 기지에서 미군은 철수했다.



미군 철수 후 필리핀 군사력은 약화됐다. 필리핀 해군은 아직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들여온 함선을 운용하고 있다.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함정은 물론 제대로 된 전투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최첨단 무기로 중무장한 중국군에 단독으로 대항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위협이 현실화하자 필리핀이 다시 미국에 손짓하는 모양새가 됐다.

양국 정부는 미군의 수비크만에서의 활동을 논의하고 있지만 필리핀 내 반미 여론에 밀려 예전과 같은 병력 주둔은 검토 단계에서 제외됐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