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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복고 마케팅'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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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2/05/30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2/05/29 18:39

이수정/경제팀 기자

요즘은 '복고'가 대세다. 최근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통해 70~80년대에 이어 90년대 복고 바람이 거세다.

한국 영화계에선 지난해 흥행돌풍을 가져왔던 영화 '써니'의 뒤를 이어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건축학 개론'이 영화관을 자주 찾지 않던 40대 전후의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영화는 CD플레이어나 무선 호출기(삐삐) 등으로 대표되는 90년대 대중문화 정서를 관통하고 있다. 또한 '타이태닉' '미녀와 야수' '백설공주' 등 90년대 할리우드 흥행작들의 3D 재개봉은 '90년대 세대'들을 영화관으로 가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악계에서도 90년대 대중음악에 대한 재조명이 한창이다. 지난 한해 동안 열기가 뜨거웠던 7080문화 '세시봉'이 올해는 90년대로 확산되고 있다. 세련된 기계음이 주를 이루는 지금과 달리 1990년대는 서태지와 아이들 DJ DOC R.ef 터보 신승훈 김건모부터 아이돌의 조상격인 HOT로 열광하던 시대다.

'나는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 연예.음악 방송 프로그램도 90년대를 자극하는 노래나 스타들을 내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전 KBS의 음악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평소와 달리 청춘 콘서트로 꾸며 성진우 신승훈 소찬휘 진주 양파 등 1990년대 인기있던 가수들이 출연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의류업계 역시 알록달록한 비비드 컬러가 유행했던 1970년대 컬러 트렌트에 네온이 가미된 형광 컬러의 의상들을 선보이면서 컬러진은 소비자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70~90년대 유행했던 플라워 프린트나 도트 패턴을 새롭게 해석한 액세서리를 찾는 사람도 많다.

한인타운에도 과거 배고팠던 시절에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복고상품들이 속속 다시 등장해 한인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붕어빵 옛날 아이스크림 추억의 샌드위치 등 한인 1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복고 상품들이 판매되면서 이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났다.

현대사회에서 복고는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한다. 높아지는 실업률과 계속해서 떨어지는 주택가격 등의 부정적인 변화 속에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는 안정적인 것에 대한 욕구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좋은 시절을 생각하며 위안을 얻고자 하는 성향이 이런 불안심리를 잠재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90년대 대학시절을 보낸 현재 중년층들의 경우 열정적이고 자유로웠던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지나간 추억을 되살리는 음악이나 제품에 대한 소비를 선호하고 있다.

그렇다고 복고가 무조건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것을 추구하는 젊은층에 어설프게 복고를 흉내내려다가는 지루함만 풍기기 십상이다.

복고 마케팅이란 단순히 과거를 따라하기보다 현재 흐름에 맞게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것으로 향수 마케팅이라고도 불린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유행을 좇아 막연하게 복고 마케팅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의 지난 시절 감성을 끌어내 제품판매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복고 마케팅은 '감성'으로 승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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