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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0.1% 차이에 떠는 경제

[LA중앙일보] 발행 2012/06/04 미주판 26면 기사입력 2012/06/03 18:58

안유회 / 편집국 코디네이터

5월 실업률 1년 만에 증가 쇼크 대선 맞아 핵심 이슈로 부상했지만 해결책 없이 공방만 거세질 듯
2년여 전에 들은 이야기다. 하버드대학 졸업 예정자들에게 예전엔 없던 낮은 임금(?)의 일자리가 들어오고 졸업생들도 거들떠도 안 보았을 일자리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한 학생은 2 3일 만에 학교에 나왔더니 취업이 안 돼 자살했다는 소문이 났다고 한다. 금융위기 이후의 새로운 풍경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 문제는 무엇 하나 해결의 가닥을 잡은 것이 없다.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월가는 여전히 이렇다 할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금융위기의 핵심으로 꼽히는 은행들의 과도한 파생상품 투자를 규제하는 '볼커 룰'은 올해 7월 시행이 그나마도 2년 뒤로 미뤄졌다. 그 사이에 지난달 JP 모건 체이스가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6주만에 20억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손실액이 사실상 40억 달러라는 보도도 있다.

국가 재정위기도 마찬가지다. 일단 현금을 풀어 경기를 살려 경제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은 뚜렷한 효과는 없이 나라빚을 불렸다. 이미 올린 국가 채무 상한선은 또 한 번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모든 경제 문제가 최종적으로 수렴되는 것 중의 하나가 실업률이다. 직장이 있어야 수입이 있고 수입이 있어야 자녀교육도 하고 외식도 하고 차와 집을 사며 소비할 것이 아닌가.

지난 1일 5월 실업률이 발표됐다. 8.2%였다. 4월에 비해 0.1%포인트 늘었다. 1년 만에 처음으로 전달에 비해 실업율이 늘었다.

실업률 0.1%포인트 상승의 후폭풍 적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 회복의 길은 쉽지 않다"고 즉각 수습에 나섰고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정책 실패이며 중산층 붕괴가 명확해졌다"고 공격했다. 주가는 전날보다 146포인트 떨어진 상태에서 출발했고 연방준비제도는 그 동안 수면 아래 잠겼던 3차 양적 완화 카드를 꺼낼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2010년 개봉된 '컴퍼니 멘(The Company Men)'은 금융위기를 진지하게 다룬 몇 안 되는 극영화다. 영화에서 선박회사 GTX는 금융위기가 닥치자 직원을 대량해고한다. 그러자 주가가 뛴다.

'컴퍼니 멘'은 제임스 샐린저(크레이그 넬슨) 사장과 진 맥클레이(토미 리 존스) 부사장의 대립을 통해 금융위기의 해법을 고민한다. 샐린저는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을 최우선한다. 맥클레이는 이익과 함께 직원을 중시한다.

대량 해고에 반대하다 본인도 잘린 맥클레이는 회사가 처음 세워진 작은 선박 제조 공장을 찾는다. 폐허로 변한 공장은 현실의 상징이다. 맥클레이는 해고 직원을 모아 새로운 제조회사를 세운다. '컴퍼니 멘'은 경제 위기의 해법으로 제조업과 고용의 가치 회복을 주장한다.

뼈있는 농담이 하나 있다. 호텔에 그 나라에서 만든 물건이 없는 나라가 둘 있는데 하나는 북한이고 하나는 미국이라는 것이다.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생이 150만명이다. 이중 절반은 1년내 취업을 못 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청년 실업률은 16.4%. 전체 실업률의 2배다. 그래도 그리스의 51.2% 스페인의 51.1%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청년실업은 2016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의 최대 이슈는 경제이고 실업률은 그 핵심이 될 것이다. 다들 제조업을 살려야 고용이 회복된다고 한다. 기업들도 해외 생산공산의 미국 이전(reshoring)에 나서고 있지만 미풍에 그치고 있다. 이익을 유일 가치로 내세우는 샐린저 사장의 논리라면 말은 요란하겠지만 나아질 것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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