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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류팬 한국방문 프로그램을 만들자

[LA중앙일보] 발행 2012/06/14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12/06/13 20:33

박상우/사회팀 기자

누구에게나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고픈 나라로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등을 꼽는다. 대부분이 선진국이거나 아니면 세계적으로 알려진 관광명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을 가고 싶은 나라 1순위로 꼽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국앓이'에 빠진 열성 한류팬들이다.

이들은 K팝을 듣고 드라마를 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또 윌셔길 한국문화원에서 한국을 알고 한글을 배우는 것으로도 한국에 대한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할 수 없다. 이들의 바람이자 목표는 한국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 이들에게는 프랑스의 샹젤리제 거리보다 한국의 청계천이 호주의 오페라 하우스 광장보다 한국의 명동과 동대문이 더 매력적이다.

실제로 K팝 매니아인 베트남계 미국인 에이미 타호씨는 한국 여행을 위해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다. 여행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그는 3000달러를 모았고 꿈에 그리던 한국을 27일간 다녀올 수 있었다.

한 회사의 영업사원인 진 포철런씨도 지난해 한국을 다녀왔다. 그의 페이스 북엔 한국 사진들로 가득하다. 한국 홍보대사 역할도 하는 셈이다. 한강 다리부터 청와대 JSA공동경비구역 수많은 인파가 몰린 서울의 길거리 그리고 한국 특유의 주택의 모습까지 다양하다.

그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다름 아닌 해운대. 의외의 대답이었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도시는 당연히 서울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에는 한류 팬들을 매료시킬 곳이 많다는 이야기다.

한류는 점점 진화한다. 미국땅에서 한국을 알게 된 한류팬들은 이제 직접 한국 방문길에 오른다. 물론 일본이나 중국에서 연휴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지만 반가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태평양 건너 10시간 넘게 한국으로 향하는 것이니 더 큰 의미가 있고 로열티도 높다는 증거다. 또 한국에 머물면서 쇼핑이든 먹을거리든 소비가 이뤄지니 달러 유치도 가능하다.

물론 걱정도 된다. 진화하는 한류가 금방이라도 멈추지 않을까 해서다. 그러지 않으려면 한류팬들을 위한 전문 여행코스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경복궁이나 동대문 등 기존의 코스 외에 K팝 프로그램 녹화 현장이나 드라마 및 영화 촬영 현장 방문 코스를 넣어보자. 한류 스타들이 즐겨 찾는 명소도 포함시키자. 아예 한류팬들을 위한 전문 공간도 만들어보자. 그 안에서 전자제품 의류 CD 등이 한 곳에서 다 구매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한국 문화를 미국땅에 알리는 중책을 맡고 있는 LA한국문화원이 코스를 만드는데 적임자가 아닐까 싶다. 한국관광공사 LA지사가 힘을 보태면 더없이 좋다. 여행사의 지원사격도 필요하다. 언론도 물론이다.

서로 힘을 모아 한류팬 한국 방문 프로그램을 정착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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