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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의대보내기] <74> 제3세계 의료봉사…소외계층 봉사 무엇보다 중요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2/06/30 교육 5면 기사입력 2012/06/29 16:35

남경윤/의대진학·학자금 컨설턴트

필수조건의 의미는 특정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므로 제3세계 의료봉사가 의대진학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 신분상의 문제로 미국을 떠나지 못하던 프리메드 학생도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있으니 단어의 뜻으로 보든 아니면 실제 경우를 보든 제3세계 의료봉사는 전적으로 학생의 선택사항이 된다. 간혹 유학생이나 신분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학생의 경우에 출입국이 불편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경우라면 굳이 무리해서 미국을 떠날 필요는 없다. 왜 제3세계 의료봉사를 다녀오면 좋다는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이에 준하는 활동을 하며 의대진학준비를 하면 되겠다.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 중에는 어렵게 습득한 의료기술을 이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펼쳐야 한다는 신성한 의무가 있다. 미국에서는 적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원천적인 장치가 의대진학과정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 장치는 의료혜택을 기준으로 열등한 조건에 처한 집단에 대한 지원자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Under-Privileged Community에 대한 내용이 의대 2차 지원서 질문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시카고·에모리·UCLA 의대의 여러 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인종별로 의료혜택을 받는 차이가 크다고 걱정을 하고 있으며, 이 논문이 발표된 2012년 6월 이후로는 각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기존보다 더 많이 소외계층에 대한 학생의 가치관을 검증할 것이 자명하다. 인류대학에서 우등생으로 졸업하고도 미국의대에 진학하기 힘든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점이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고 재도전을 해 성공하는 학생의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존경 받을 만한 미국의대의 학생선발 기준은 SAT 학원 위주의 대학입시제도에 익숙한 한인사회에서는 익숙치 않았던 일이나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 공부하기가 너무 바빠서 학생들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면 부모라도 챙겨줘야 하며, 챙겨주기 위해서는 알아야만 한다. 제3세계 의료봉사의 의미는 의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자녀의 가치관을 세워주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이다.

혹시라도 의료적으로 소외된 계층과의 접촉을 싫어하는 학생이라면 의대진학은 말려야 한다. 그 학생이 평생 즐겁지 못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 걱정되고, 아울러 이런 의사에게 진료받으며 불편할 많은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또 한가지 말려야 할 이유는 이런 성향의 학생이라면 미국의대에서는 선택하지 않을 확률이 아주 높으므로 귀한 대학시절 혹은 졸업 후 몇 년의 세월을 좀 더 학생의 미래를 위해 건설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의료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지역에 의료봉사를 떠나고자 하는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그런 귀한 마음을 가진 자녀가 자랑스럽기도 하거니와 아울러 불안하기도 할 것이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 필자도 겪는 마음고생이다. 부모의 역할은 정보를 제공하고, 자녀의 결정과정에서 장단점을 함께 고민하며, 결정된 내용에 대해 금전적 혹은 정신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는 간절히 무사귀환을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절대로 어디를 가라고 또는 가지 말라고 강요해서는 안되겠다. 특히 제3세계 의료봉사는 학생 스스로가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보내지 말자. 미국내에서도 의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필자는 의대진학 컨설팅을 제공하는 학생들에게 제3세계 의료봉사를 적극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외형적으로 의대진학에 도움이 된다는 일차적인 목표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실제로 행복한 의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과정이다. 스스로가 이 검증을 했다면 어떤 의대라도 그 학생의 진면목을 알아볼 것이다.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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