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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중언어 교육의 중요성

그레이스 조 / CSU풀러턴 교수.외국어교육

미국은 다문화를 이해하고 다중언어에 능통한 인재를 계발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춘 나라임에도 이중언어 구사자가 많지 않다. 특히 이민자녀들은 자신의 모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영어와 모국어를 모두 할 수 있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연구에 의하면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이민자 자녀들은 영어는 빨리 습득하나 모국어 또는 민족언어는 쉽게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어 모국어가 2세 3세까지만 이어진다고 한다. 저학년때 이민 와서 자란 아이들은 영어를 쉽게 배우지만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모국어 사용량이 줄어든다. 고등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이미 영어가 지배적으로 우세하게 된다. 더구나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부모나라의 언어인 그들의 민족언어는 성장함에 따라서 거의 잊게 된다.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중국인 이민자녀들의 경우도 민족언어인 중국어가 3세대에선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

과연 두 가지 언어를 한다는 것이 유리한가. 세계적인 학습연구 발표에 따르면 두 언어 계발은 개인과 사회에 많은 유익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중언어 구사 능력은 학업성취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직업과도 관련해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두 언어를 한다는 것이 소수민족에겐 많은 이득이 된다는 연구 발표도 있다. 민족적 자긍심과 민족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갖게 할 뿐 아니라 부모 세대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중언어 사용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민족언어를 모르면 성인이 됐을 때 예기치 못한 여러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많은 한인 2세들은 어려서 모국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했을 때 자신의 뿌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동안 배운 지식과 사회적응 능력을 발휘해 미 주류사회에 동화하려고 해도 피부색이나 인종 등 외형상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영원히 소수계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이때 심한 심적 갈등을 겪는다.

2세 자녀들은 가족간의 의사소통 부재로 친밀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없었던 것 한인사회에 속하지 못하고 고립된 듯한 느낌 직장에서는 한국말을 당연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동료들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안타까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길거리에서 한국인이 한국말을 못한다는 이유로 당하는 무시 등의 고충을 겪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영어가 아닌 타언어를 구사하는 인구가 지난 30년간 계속 늘고 있다. 미국 내에 외국 태생이 4000만명이 있고 그들 중 가주에 10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가주 초.중.고교 학생 중 4분의 1(160만명)이 영어를 배워야 하는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영어와 모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중언어 구사자로 양성된다면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유용한 인재가 될 것이다. 이는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나 유익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질 때 미국도 다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더욱 열린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들의 차세대들이 한국어를 잊지 않고 습득해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부모 학교 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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